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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궤적/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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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요즘들어 사소한 오해를 많이 사고 있다. 1. 며칠전 한 60~70대쯤으로 보이는 백발 노인 두분이 카페에 들어오시더니 "여기가 일본에서온 처자가 하는 카페가 맞는가?""원두 커피가 1500원 한다면서?""도쿄 사람인데 한국 말도 잘한다던데?" ...이러신다 ㄱ-;; 그래서 나는 한국에서 나고 자랐고도쿄엔 가본적도 없다고 했더니친구에게 확인 전화 까지 걸고는아무 것도 안사먹고 그냥 퇴장하심. 2. 이건 오늘 있었던 일. 한 60~70대로 보이는 할머니 6분이 들어오시더니아메리카노 6잔을 주문했다.그리고 계산하라면서 만원을 주길레만원 더 주셔야 한다고 하니까 "여기 원두 커피 1500원 아니야?" (그것도 반말로) 3. 이건 단골 손님이 사수한 에피소드.이분이 나이가 나보다 두살 위이신데처음 봤을때 전체적..
빼빼로 오늘 단골 손님이 재미있어 보여서 하나 샀다면서 나에게 건내준 그것은순백의 바디에 검은 쿠키가 박혀있는 빼빼로 쿠엔크! 마침 출출하던 차였기에 바로 뜯어서오독오독 하나씩 깨물어 먹다 무심결에 뒷면을 보니 이런모양이었다. 그러다 시선에 들어온 하단의 문구. 빼빼로가 부숴져도 마, 마음은 부숴지지아나;ㅂ;!! 내용물을 엉망으로 만든 다음내 마음이야 라고 적어서누경이에게 보내면 어떤 반응이 올까 궁금해졌다.
할로윈 데이 준비 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중 하나인호박등 만들기를 실천에 옮겨 봤다.마침 이웃집 호박 덩굴이 담을 타고넘어와우리 과수원에 커다란 늙은 호박 하나를 선사해줬기에감사히 활용~'ㅂ' 칼이 잘 들까 걱정 했는데,다행히 호박이 덜 여문 상태여서 칼질 하는 것은 제법 손쉬웠다. 먼저, 머리 부분을 따낸 다음속을 박발 긁어내고호박 위에 얼굴을 대충 스케치 한 뒤,그대로 구멍을 파내어 줬다. 이게 완성된 모습.칼질 하다 잘못 해서 이빨이 하나 나갔다 ㅋㅋ작업 하는 데는 대략 30분 정도 시간이 걸린듯. 마침 손님이 물물 교환으로 준 램프용 캔들이 있어서 호박 속에 넣어봤다.ㅎㅎㅎ해맑기도 해라. 표정이 해맑아서 그런지할로윈 데이가 무엇 인지도 모르는 어르신들도 즐겁게 보고 지나가고어린 애들은 저 잭오랜턴을 보면서"할로윈 데..
시간 언제나너무 빠르게 그래서 더 귀중한.
손님은 심심했다 빨대로 장난 치는 사람은 많이 봤는데이건 거의 트랜스포머 수준 ㅋㅋㅋㅋㅋ
달구경 작년 추석엔 달구격도 못하고달 사진도 못찍었지만,이번엔 일기예보와 달리 구름한점 없는 하늘 덕에선명한 달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LX7에 익숙하지 않아서 밝기랑 줌 조절 때문에 좀 고생하긴 했지만~그래도 사진은 마음에 드는편~!
여유롭게 소꿉장난 할때가 아니잖아. 그 말은 나에게 그대로 돌아왔다. 말이란 늘 그렇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나에게지난 이틀동안의 짧지만 길었던 외출은진정한 대화의 의미를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내가 어떻게 보일지,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서로의 눈치를 살피는 일 따윈 필요는 없었다. 나의 의견과상대방의 의견을 교환하고조율하는 작업. 비로서 나는 아주 오래간만에대화다운 대화를 나눈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대화에 굶주려 있었던 것은그들 역시 마찬가지 였다는 것을 깨닳았다. 아마도나는 조금 더 앞으로 나아 갈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