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의궤적/다이어리

스물여섯, 가을이었다.

에우리알레 2012. 9. 2. 23:02





바싹 마른 종이 같던 사람.


멋대로 자신의 죄를 털어놓고

자 이제 어떤 반응을 보일거니?

시험하는 듯한 눈으로 바라보았던

몽롱한 얼굴과 표정이 아직 선명하다.

그리고 고작 한 달 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 도망칠거예요."


긴 시간이 흐른 뒤에

아주 작은 목소리로 

"친구가 될 수있을거라 생각했다"고

그는 말 했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가을도

스물여섯의 나도 

더는 존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