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속의파도

장기하와 얼굴들 - 오늘도 무사히

에우리알레 2012. 10. 17. 23:11




장기하와 얼굴들 - 오늘도 무사히

 

넘어질 듯 서 있는 그 사람의

마음엔 아무 관심이 없으면서

새까만 두 눈을 전혀 떼지 않고

마음을 다해 듣는 척을 했어


기댈 듯 다가오는 그 사람의

입술은 붉은 함숨을 토해냈어

슬몃 불어오는 바람을 잠시 쐬고

발걸음을 돌려서 성큼성큼 걷네

붉어진 두 뺨에 내 손길이 닿게 다시 뒤돌아 가

 

오늘도 무사히 넘어간다.

너에게 나는 좋은 사람

오늘도 무사히 넘어간다

아직도 나는 좋은 사람

 

넘어질 듯 서 있는

그 사람의 마음엔

아무 관심이 없으면서

새까만 두 눈을 전혀 떼지 않고

한 번 더 찬찬히 그를 쳐다보네

 

넘어질 듯 서 있는

그 사람의 마음엔

아무 관심이 없으면서

새까만 두 눈을 전혀 떼지 않고

마음을 다해 듣는 척을 했어


점점 더 두근거리는 내 심장은

살며시 나의 등을 떠밀었어

은근히 듣는 빗방울을 맞으며

발걸음을 돌려서 성큼성큼 걷네

가녀린 목덜미에 내 입술이 닿게 다시 뒤돌아 가

 

오늘도 무사히 넘어간다

너에게 나는 좋은 사람

오늘도 무사히 넘어간다

너에게 나는 좋은 사람

오늘도 무사히 넘어간다

너에게 나는 좋은 사람

오늘도 무사히 넘어간다

너에게 나는 좋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