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의궤적/다이어리
모녀
에우리알레
2012. 10. 29. 00:41
어미 품에 안겨
잠든 그녀의 평온한 얼굴.
말간 피부에 남은
붉게 눌린 옷자국.
단정히 잘려진 앞머리.
깨끝한 보라색 스웨터.
부드러운 회색 머플러.
빛바랜 캡 아래
피곤에 물든 눈.
질끈 묶은 머리칼.
거친 회색 스웨터.
노곤한 그녀의 팔안에
깃털처럼 가벼히 안긴
무거운 책임감.
2012. 10. 26. 금요일 지하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