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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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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당신은 갈망하던 초능력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 상황이 달갑지는 않네요. 당신의 상황을 들어 그 이야기를 납득시켜 주세요. ----------------------------------- 어리석었다. 지금까지 나는 '무지는 죄다'라는 말을 늘 오만한 자의 헛소리라 여겨왔었다. 하지만 만약 할 수 만 있다면 어제 그 얼간이 같은 짓을 벌였던 나를 죽여 버리고 싶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지금처럼 이런 비참한 기분에 휩싸여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스푼으로 팥 빙수를 거칠게 헤집었다. "오빠, 왜 그래요? 뭐 안 좋은 일 있어? 표정이 별로야." 나의 그녀가, 한 달 만에 만나는 그녀가 약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아니, 이제 더 이상 그녀는 '나의 그녀'라 부를 수..
왈츠 댄스, 도서관, 몇몇 사람 왈츠 댄스, 도서관, 몇몇 사람 이 세 단어를 6~10마디의 문장으로 "각각" '표현'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 외에, 자신이 하고 싶은 단어를 하셔도 무관합니다. (양만 적당히 하신다면..) 왈츠 댄스 그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한다. "자, 이쪽 손은 여기 그리고 남은 손은 허리로." 부드럽고 매끄러운 손가락이 내 거친 손을 이끈다. 허리와 어께는 생각보다 작고 가느다라 흠칫 놀라고 말았다. "사실 스탭은 남자가 리드 하는 거지만, 선배는 잘 모르시니까 제가 하는대로 일단 따라오세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의 발이 움직인다. 혹시라도 그 작은 발을 밟을까 발 아래를 내려다 보며 엉거추줌 스탭을 밟자 그녀가 한쪽 손을 들어 내 까실한 뺨에 대며 말한다. "시선은 레이디 쪽을 향하셔야죠." 그러면서 내..
단어연습 - 받치다, 받히다 : 빌리의 결투신청 그후 빌리는 한 손에 받쳐 들고 있는 작은 반지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이 엄청난 실수로 인한 절망감 역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알프스 산맥 꼭대기에서 굴러떨어진 눈송이 하나가 거대한 눈덩이로 불어나는 것에 비할 수 있을 정도였다. 쿵, 쿵. 지나치게 긴장한 탓에 요란하게 뛰는 심장 소리만이 유일하게 그의 귀에 들어올 뿐이었다. 산드라의 답변이 돌아온 것은 둘 사이에 이어진 정적만큼이나 무거운 시간이 흐른 뒤였다. "좋아, 그 신청 받아들일게." 빌리는 그 말에 마치 거대한 종에 머리를 받힌 듯한 충격을 받았다. 대 앵, 대 앵, 대 앵! 좋아, 그 신청 받아들일게. 좋아, 그 신청 받아들일게. 그 신청 받아들일게. 그 신청. …그런데 산드라는 ..
일탈, 여가, 해외여행, 이국, 문물 - 일탈 - 마라톤 도중 스쿠터를 타고 추월하기. 짧은 미니 스커트를 입고 풍선 껌을 부는 소년. 겨루기 도중 날아온 드롭킥. 도루 하다 구장 밖 까지 달려 나가 버리기. 참기 힘든 충동. - 여가 - 절실히 필요하다. 나에게 휴가를 달라. - 해외여행 - 이번 휴가에도 떠날 예정. 기다려라 지팡그! - 이국 - 메모리카드 압박의 원인. 지난 여름(?)휴가 사진은 아직도 업데이트 중이다. - 문물 - 내가 신는 신발 아침에 먹는 밥 한끼 어제 저녁 읽다 만 책과 조금전 마시던 한잔의 커피 지겨울 때까지 반복해서 듣는 노래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만 영화 그 모든 것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두통, 복통, 치통, 생리통, 진통 두통 - 욱신욱신 복통 - 아이구 배야 치통 - 치과는 싫어, 양치를잘하자. 생리통 - 내출혈중. 진통 - 진통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경험이 있다. 아마 내가 중학교를 다닐 무렵일 것이다. 우리 집에는 방울이라는 강아지를 키웠었는데, 이 녀석이 새끼를 배었다. 아마 그때는 늦여름, 혹은 가을무렵이었을 것이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는데, 이녀석이 멀찍암치 서서 낑낑거리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상하다 싶어 다가가니 엉덩이 쪽에 양막이 튀어나와있는 것이 보였다. 화들짝 놀라 개집을 보니까 이미 새끼가 한마리 태어나 있었다. 녀석은 그때가 초산이었는데, 아프고 고통스럽다기 보다는 매우 당혹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나는 방울이를 살살 쓰다듬어 주고었고, 녀석은 그제야 조금 안정을 되찾았는지 다시 집안으로 ..
금, 신용카드, 상평통보, 백지수표, 기념주화 - 금 - 가치, 그 자체. 오랜 새월 동안 사람들은 이것으로 몸을 치장하며 물건을 사고 팔았으며 이것을 소유하기 위해 무한한 노력을 꾀하였다. 그것은 현재에 이르러서도 변치 않는다. - 신용카드 - 이것을 이용해 우리는 실물이 아닌 0과 1의 나열을 이용해 거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실존'이 아닌 '가치'와 '개념'만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자신이 얼마만큼 '소비'했는지 잊기 쉽다. 추상적인 거래 도구. - 상평통보 - 오래된 가치의 기준. 한때 이것은 옥빛 저고리, 한섬의 쌀, 자개로 장식된 비녀를 사는데 사용됬었다. 지금은 무엇도 살수 없지만 흘러온 시간 그 자체가 그것에 가치를 부여해 여전히 그것은 귀히 여겨진다. - 백지수표 - 실존하지만 실제 그것을 사용하는 이는 거의 없는 것. 때문에 백..
전지적작가시점 - 돈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빠진 사람들 - Y와 j의 사정 "어머, j야!" Y는 카운터에 서 있는 j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놀란 목소리로 말을 걸고는 아차 싶었다. j가 며칠 전에 아르바이트 권유를 거절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때 j가 했던 말이 뭐였는가. '공부와 학원 때문에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아요…. 죄송해요.' 그러던 j가 바로 여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이다. 거짓말이 들통난 j는 곤란해 보이는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Y가 가끔 이 카페 이야기를 하곤 했지만, 정말로 이곳에서 마주칠 거라곤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Y는 어른스럽게 처신하기로 마음먹었다. "에휴, 우리 j, 또 땜빵해주는거야? 착하기도 하지." j는 그런 Y의 말에 조금 안심 하면서도 양심의 가책 때문에 죄책감 서린 미소를 지으며 작게 대답했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