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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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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간결하고 짧은 문장이 좋다는건 잘 알고 있고 또 지나치게 긴 문장을 쓴다는 자각 역시 하고 있지만 역시 화려한 문장이 좋다. 특히 감각적인 문장을 좋아한다.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글이 좋다. 그런 글을 쓰고 싶다. 하지만, 기초먼저 다저야 한다는게 정답일듯.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합시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실수 당신은 갈망하던 초능력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 상황이 달갑지는 않네요. 당신의 상황을 들어 그 이야기를 납득시켜 주세요. ----------------------------------- 어리석었다. 지금까지 나는 '무지는 죄다'라는 말을 늘 오만한 자의 헛소리라 여겨왔었다. 하지만 만약 할 수 만 있다면 어제 그 얼간이 같은 짓을 벌였던 나를 죽여 버리고 싶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지금처럼 이런 비참한 기분에 휩싸여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스푼으로 팥 빙수를 거칠게 헤집었다. "오빠, 왜 그래요? 뭐 안 좋은 일 있어? 표정이 별로야." 나의 그녀가, 한 달 만에 만나는 그녀가 약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아니, 이제 더 이상 그녀는 '나의 그녀'라 부를 수..
나의 사랑스러운 2004년, 판소 카페 묘사 대행진에 내려고 쓰던 글이었는데 3000자를 4000자로 잘못 기억 하는 바람에 적기만 하고 참가는 못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시험 기간인데 공부도 안되고 하고 끄적였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녀석은 상당히 못난 얼굴을 하고 있다. 물론 길고양이치고 샴 같은 우아함을 지닌 녀석을 찾아보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찾아보면 나름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녀석들이 눈에 띄기 마련이었다. 허나 녀석은 절대 그런 고고하고 깔끔해 보이는 고양이가 아니었다. 오히려 길고양이 중에서도 정말 못난 축에 속해있었다. 녀석의 머리는 밤톨 같이 둥글 넙적한 느낌으로, 마늘쪽 같은 작은 귀가 말 그대로 붙어 있는 식으로 달려 있었다. 눈은 심술궂은 모양으로 쫙 찢어져 있으며 얼룩덜룩한 무늬가 있는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