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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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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벗은 몸으로 오거라 아가야, 벗은 몸으로 오거라. 붉게 뛰는 심장 꺼내 들고, 가시밭 디딘 상처투성이 맨발 숨기지 말고, 볼품없이 마른 팔다리 청실홍실로 감싸지 말고 맨몸으로 오너라. 아지랑이 같은 맹세는 흔적도 남지 않지만 유리는 만든 우리는 네 살도 벤단다. 보렴. 온통 검붉은 얼룩투성이구나. 응당 그래야 하듯 썩은 상처 위엔 진물이 흐르게 두거라. 혀로 핥을 필요도 없다. 허나, 무서워 말거라. 제아무리 바스락거려도 해가 지기도 전에 잦아들고 다시 불, 그저 바람이란다. 그러니 아가야, 벗은 몸으로 오거라. 다 내려두고 그저 맨몸으로 오거라.
바라보다 조심해, 발을 헛디디지 않도록. 널 잡아 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으니. 끝 없이 이어지는 계곡 사이엔 바람만이 가늘고 긴 소리를 울리네. 검고 깊은 허공은 예리한 이빨을 번뜩이며 무엇이든 집어 삼키려 하네. 그 앞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아. 뒤돌아 볼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고 너 역시 돌아 보지 않을 테니. 등 뒤에 울리는 발자국 소리 역시 밀쳐내는 것으로만 이해 될테지. 난 그저 여기에서 네가 스러지는 것을 바라볼 뿐.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노을, 구름, 그림자 저녁의 서늘한 바람결 따라 구름은 흩날렸지. 황혼을 등진 구름은 검은 불꽃 같았네. 날름거리는 불길 사이로 하늘은 검게 타들어가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사진,그리고 일상...]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내 블로그에 풍경을 달아보자 어제 들린 블로그에서 맑은 풍경 소리가 들렸다. 슬쩍 고개를 돌려보자 블로그 오른쪽 상단에 작고 예쁜 풍경이 흔들거리고 있었다. 소리며 꼬리에 매달린 종이의 그림이 너무나 예뻐서 당장 내 블로그에도 달기로 했다! 풍경을 클릭하면 새로운 창이 뜨면서 별세계가 펼쳐진다. 역시나 예상 대로 이 풍경은 일본 사이트에서 제작한 것. 이 위젯은 두가지 버전으로 제작되었는데, 하나는 바로 내 블로그에 있는 풍경처럼 우측 상단에서 흔들거리는 타입이고, 다른 하나는 창문처럼 생긴 작은 박스에서 흔들거리는 타입이다. 먼저 내 블로그에 적용해둔 위젯을 설치하는 방법. 아래 그림을 보면 왼쪽 위에 작은 베너가 보인다. 이 베너를 블로그 사이드 바에 달아주면 자동으로 블로그에 풍경이 생성된다. 사이드 바에 설치 하는 것은 HT..
땅, 불, 바람, 물, 마음 - 땅 - 삶을 지탱하는 것. 공기와 물의 소중함은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들었지만, 땅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이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위, 혹은 옆만이 아니라 발아래에도 중요한 것이 있을 수 있음을 잊지 말자. - 불 - 가장 현란한 화학반응 중 하나. 이것이 없었다면 문제 치즈나 노릿노릿 구운 삼겹살 대신 피가 뚝뚝 떨어지는 생고기를 씹고 있었을 것이다. So cool! - 바람 - 공기의 대류현상. 뺨을 간질이는 미미한 온기는 우스울지 모르지만, 태풍도 눈보라도 모두 바람이 만든다. - 물 - 흐르고 흔들리는 것. - 마음 - 전기적 신호. 그러나 그 이상의 무엇.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비, 낙엽, 그리고 가을 아침 비가 내리고 조금 서늘한 바람 그러나 따사로운 시간. 사박사박 가을길을 걷는 세 모녀.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사진,그리고 일상...]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5 상념에 젖어있는 동안 바닥을 내려다보던 소녀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하얀 꽃잎 사이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깊은 호수를 닮은 촉촉한 눈동자가 선명하게 드러나 보였다.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던 소녀는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아니, 사실 그렇게 느린 속도도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묘하게 그 모습에서는 일종의 엄숙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순간 세상이 삼켜졌다. 찰나에 불과했지만, 운율은 어떠한 충격을 느낄 수 있었다. 암(暗). 그순간 만물은 색을 덧칠해 진 듯, 짙고, 선명하고, 그러면서도 어두운 빛으로 감싸였다. 조금 전까지 수채화처럼 투명하고 맑은 빛이었던 풍경들은, 그 순간만큼은 유화의 그것처럼 무겁고 강한 질감을 띠고 있었다. 세상이 넓고 거대한 검은 천에 뒤덮인 것 같았다. 그리고, 모..
Knight of Swords 그는 마치 돌개바람처럼 용맹하여 자신의 직감을 따라 본능 적으로 달린다. 그의 귀에는 더이상 이성의 속삭임은 들리지 않는다. 오직 폭발적인 충동성만이 그를 이끌 뿐이다. Knight of Swords - Impetuousness, strength which hurls itself at the service of one's own reaso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