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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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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것이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처음 깨달은 것은 네 살. “엄마, 저기 이상한 아저씨가 있어.” 뜰에서 놀다 평소처럼 가벼운 기분으로 조잘거린 한마디에 엄마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머, 그래? 엄마 눈에는 안 보이는데?” 가볍고 무게 없는 대답은 그가 기대하고 있던 것이 아니었다. 그 이전에도 몇 번인가 어머니에게 ‘그것’에 대하여 말한 적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언제나 흘려들을 뿐, 결코 분명히 대답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 단 한번도. 가끔 그들과 시선이 마주칠 때가 있다. 물론, 그것들 모두에게 ‘눈’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면 숨을 죽이고 조용히 주시하는 기척이 전해져 온다. 검고 서늘한 의식은 언제나 서서히 다가와 주위를 맴돈다. 그리고 끈..
의문 아직도 모르겠다. 나에게서 뭘 원한건지. 이것저것 무례하게 케물어 주기를 원한거였을까? 그날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아니면 내가 자신 앞에 무릎 꿇기를 원한걸까? 하지만 만일 내가그랬다면 당신은 실망했을거야. 왜? 왜 떠난거지? 주소를 물어 왔다. 알려줬지. 내가 물었을 때 그는 도망친다고 대답했다. 왜냐고 물었지만 대답은 돌아 오지 않았지. 나에게 상처 입히기를 원했다면 그건 성공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는 그냥 지나가는 김에 들린다고만 말했지, 나를 만날거라곤 하지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