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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닥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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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변환 - 술래 시점변환 단문장문의 상황에서 반대편의 입장에서 써주세요. 나는 그 녹슨 철문을 내려다본다. 수십 명의 사람이 숨죽여 웅성이는 듯한 기척이 전해져온다. 이 안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고 이젠 끝날 것이다. "숨어도 소용없어." 손을 뻗어 금속 손잡이를 잡자 소름 끼치는 냉기가 파고든다. 하지만, 단지 그뿐이다. 나는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며 선언한다. "이제 모든 걸 끝낼 시간이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단어연습 - 받치다, 받히다 : 빌리의 결투신청 그후 빌리는 한 손에 받쳐 들고 있는 작은 반지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이 엄청난 실수로 인한 절망감 역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알프스 산맥 꼭대기에서 굴러떨어진 눈송이 하나가 거대한 눈덩이로 불어나는 것에 비할 수 있을 정도였다. 쿵, 쿵. 지나치게 긴장한 탓에 요란하게 뛰는 심장 소리만이 유일하게 그의 귀에 들어올 뿐이었다. 산드라의 답변이 돌아온 것은 둘 사이에 이어진 정적만큼이나 무거운 시간이 흐른 뒤였다. "좋아, 그 신청 받아들일게." 빌리는 그 말에 마치 거대한 종에 머리를 받힌 듯한 충격을 받았다. 대 앵, 대 앵, 대 앵! 좋아, 그 신청 받아들일게. 좋아, 그 신청 받아들일게. 그 신청 받아들일게. 그 신청. …그런데 산드라는 ..
단문장문 - 도망자 술래잡기를 하고있습니다. 술래, 또는 숨는 쪽의 입장이 되어 주세요. 단문3, 장문4 심하게 낡았지만, 다행히 자물쇠는 제 기능을 하고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문을 잠근 뒤 완전히 지쳐버린 나는 미끄러지듯 문에 기대며 주저앉아버렸다. 온몸은 벌벌 떨리고 있었다. 그러나 문 너머에서 온기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는 냉정한 목소리는 선언한다. "숨어도 소용없어." 그렇게 말하며 그가 손잡이를 돌리자, 분명히 잠겨 있어야 할 문이 매끄럽게 열렸다. "이제 모든 걸 끝낼 시간이야."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인도 음식점 긴자, 고궁의 하루 - 사각사각타닥타닥, 오래간만의 맛있는 만남 각자의 사정으로 모두 바빠서 어느덧 유령 소굴이 되어버린 사각사각 타닥타닥의 맴버들이 다시 모였다(왕토끼님은 너무 바쁘셔서...ㅠㅠ) 아, 너무 오래간만의 만남이기 때문일까! 언제나 제일 늦게 도착하던 나인데, 이날은 왠일인지 일등! 약속시간인 9시보다 아주 약간 일찍 도착했는데, 다른 분들은 좀 늦는다는 연락이 와서 탐탐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커피와 프래즐 세트가 있어서 주문한 뒤 막 먹으려는 순간 자연형님이 숨가쁘게 오셨다(먹는 운이 강하신건가ㅋㅋ) 부산에서 너무 입이 호강하고 와서인지 프레즐은 So So~ 하지만 배가 고프니까 금새 뚝딱 해치우고 이승사자님이 올때까지 시간을 때울겸 만화방으로 직행! 깔끔하고 쾌적하고 볼 책도 많아서 시간은 금새 흘러갔고, 어느덧 11시가 넘어서 이승사자님이 합..
나비 나염 천 자락 바람결에 흩날리며 가려히 휘청이는 어깨 비밀스런 웃음 지으며 취한듯이 나폴대다 향기 너머로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붉은 색 그것은 치명적이며 이성을 마비 시킨다. 둘러 생각하는 여유를 강탈하고 원시적 충동에 사로잡히게 만든다. 그것은 상처, 위기의 대명사이다. 때때로 그것이 적절한 양이 사용되었을 경우 적당한 활기를 가져 오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즉 이것에 지나치게 물들어 버렸을 경우엔 평상시에는 결코 하지 않을 행동마저 저지르게 만든다. 색에 촉감이 있다면 그것은 묘하게 부드럽고 달라붙는 감촉일 것이다. 끈적거리며 밀도 있는 질감. 그것은 밝은 빛 속에 있을때 보다 그릿한 불빛 아래 그림자에 뒤덮힌채 볼때 더 선명하게 전해져 온다. 향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깊고 쉽게 지워지지 않는, 그래서 오랜시간 동안 흔적을 남기는 그런 향일 것이다. 망막에 새겨진 충격 만큼이나 강열한.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
조용히 그녀의 어깨가 떨린다. 절실히 페이지를 넘긴다 종이는 얇고 부드러웠지만 가벼이 넘기지 못하는 탓은 그 안에 담긴 의미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그것을 헛되이 읽고 또 읽는다 허나 이미 새겨진 문구는 눈동자 안에 투명한 무게만을 더해가고 겹겹이 쌓인 그것은 마침내 흘러넘쳐 세상을 흐트러트리고 잉크마저 번지게 했지만 가슴 깊숙이 새겨진 단어는 변치 않고 마침내 편지는 가녀린 손안에서 무참히 구겨진다 조용히, 그녀의 어깨가 떨린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예술, 혼, 생명, 완성, 모작 Madame Lolina 作 'My unicorn', 캔버스에 연필, 색연필 (아트폴리 에서 작가와 대화하고, 이 작품의 원작, 포스터, 벽화벽지, 미술사랑 명함을 구매해 보세요.) - 예술 - 의식의 투영체. 각 개인이 품고 있는 가치, 환상, 이상에 따라 똑같은 한 알의 사과가, 한 송이의 꽃이 돌멩이 하나조차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혹은 재발견된다. - 혼 - 생명력. 단순히 움직인다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판단하며 느낄 수 있게 만드는 힘. 또는 그러한 것을 통해 전해지는 존재감.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멈추는 이를 죽었다 표현하고 탐욕 때문에 이상을 버린이를 혼을 팔았다 지칭한다. - 생명 - 흐름. 생명은 또 다른 생명을 낳으며, 그 죽음조차 다른 생의 토대가 되어 사이클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