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
그녀는 동화작가였다고 했다. 하지만 결혼을 하면서 모두 내려두었다고 했다. 달콤한 단팥죽 가게에 남은 미완의 동화가 씁쓸하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꿈을 꿨다. 검고 텅 빈 무한 속에 내던져진 작은 조약돌만한 은하 귀퉁이의 좁쌀만한 별 주위를 맴도는 바늘끝만한 행성의 어느 나라 어느 도시 어느 집의 밝아오는 아침 갈색 향 흘리는 토스트 위로 메끄러지는 버터나이프 와삭, 소리가 굴러 떨어진다. 가벼운 포옹과, 야옹 나른히 내뱉은 울음소리 너머 멀어지는 발걸음. 훔쳐다본 창밖 앙상히 말라 오스사니 떠는 나뭇가지 끝자락의 잎새는 기필코 떨어진다. 우아하게 뒤틀려 묘비 위를 흩날리는 그 뒤를 쫓아 달리다 새를 발견 했지. 단숨에 덮쳐 발톱으로 숨통을 조른다. 뭍 위로 끌어올려진 물고기의 퍼덕임을 본적 있니. 말갛던 눈망울은 충혈 된 아가미 빛을 띠었지. 그 순간, 손끝에서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가 울렸다. 하나하나 정성들여 깃털을 뽑았지. 난잡히 흐트러지고 ..
만약에 누군가 나에게 물었죠. [만약] 너에게 100억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할래? 먼저, 나를 위해 비행기 티켓 하나를 선물 하겠어요. 질릴 때까지 이 나라 저 나라를 여행하다, 적당한 시기가 오면 정착하는 거죠. 그때는 날렵하고 우아한 아비시나안 한마리와 나비를 닮은 검은 귀를 가진 파피용 한마리를 키울거예요. 그리고 아담한 크기의 건물을 사 그 안을 수 많은 책꽃이로 채우는거죠. 책꽃이는 다시 셀수 없을 정도의 많은 양의 책으로 가득 채우고, 최고급의 에스프레소 머신, 예를 들자면 Femad의 E61나 시모넬리의 아도니스를 들여놓고 카페를 여는거예요. 그 누구라도 원할때는 머물렀다 마음이 내킬때 떠날수있는 그런 곳을. 그러고도 돈이 남는 다면, 가난하고 착하고 어여쁜 아이들을 찾아 키다리 아저씨 흉내를 내보..
회오리바람 지난 밤에 꿈을 꿨는데, 회오리바람이 불어와 우리의 좁고 낡은 집의 지붕을 부숴버리고 어딘가 먼 곳으로 내동댕이 쳐버리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누군가 해어지거나 하는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사실 나는 꿈을꾸면 거의 다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혼자서 길을 나서거나 어딘가로 돌아가려 무던히도 애를 쓰곤 했다. 헌데 이번에는 그 두가지 다 해당 사항이 없었다. 덕분에 오늘 아침은 묘한 기분으로 눈떠야 했다... 회오리 바람때문에 엉망이 된듯 가슴이 싱숭생숭하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이런 저런, 라이프 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꿈, 녹아흐르다 - Misely 추운 겨울, 얼어붙어 있던 물이 조금씩 녹아 똑똑 떨어진다. 떨어진 물방울 들은 작은 파문을 만들어내고 이내 흐름을 만들어 내어.... 그런 느낌의 곡이다.
불안해 가슴이 뛴다.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까봐. 곤란한 상황에 처한건 아닐까. 그냥 그게 걱정된다. 지금 잠든다면 또 무슨 꿈을 꾸게 될까.
그제 새벽에 꿈을 꾸었는데 비로소 내가 원하던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이불 속에서 나오자 차가운 공기가 폐 속으로 스며든다. 조용히 문을 열고 나가 천천히 밝아오는 동쪽 하늘을 바라보았다. 짙푸른 어둠이 밀려나고 그 자리에 붉은빛이 차오른다. 어쩐지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인사 어두운 곳(동굴, 방, 감옥 등 장소는 상관없습니다)에 혼자 있습니다. 다음의 예 중에서 하나의 상황을 선택해 써주세요. 1. 주변을 더듬다가 무언가를 만집니다. 2. 무언가가 점점 다가옵니다. 장문 단문을 한 번씩 번갈아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그것은 네가 나를 떠난 지 한 달 하고도 일곱 번째 날에 벌어진 일. 눈이 떠졌다. 어떤 기척이나 소리도 없었지만 마치 무엇인가에 부름이라도 받은 듯, 나는 그렇게 갑작스레 꿈속에서 걸어 나와야 했다. 때는 깊은 밤. 평소 잠이 들기 전에 집안의 모든 불을 끄기 때문에 이 작은 방은 짙은 어둠속에 가라앉아 있었다. 사위가 고요하다. 밤의 그 넓고 평온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