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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풍경을 바라보다 사진, 찍어 본적 있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대상을 찍었지. 하지만 네 사진과 내가 찍은 것은 전혀 달랐어. 그건 마치 같은 라디오를 들고 전혀 다른 채널에 귀를 기울이는 것과 마찬가지야. 내가 보는 풍경을 넌 볼 수 없을거야. 반대로, 네가 보는 것 역시 난 잘알지 못할 테지. 하지만 서로의 사진을 주의 깊게 들여다 본다면 아주 잠시 동안에 불과할 지라도 그 사람의 시선이 무엇을 향해있는지 알 수 있단다. 그러니까, 자, 보렴. 지금 우린 같은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거야.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아름다운 그림, 사진, 좋아하는 그림, 사진]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그린티라떼 흔히 어떤 사람이 사랑하는 이를 대하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말하지. 마치 제몸처럼 아낀다고. 그건 분명히 사실일거야. + 처음엔 그 둘은 아무런 사이도 아니었을 수도 있어. 하지만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만나 둘의 시간이 천천히 겹쳐지고 공유한 시간이 그 겹쳐짐이 늘어나면 늘어 날 수록, 함께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되어가는거야. 아니, 그 단어마저 잊어버리게 되는 거야. 거기엔 [나]만 남아 있게 되는 거지. 우유와 녹색 차를 섞으면 더이상 그걸 우유와 녹차라 부르지 않고 그린티라떼라고 부르는 것 처럼. 그러다 어느순간, 다른 한쪽이 사라지면 더이상 그건 지금까지의 [나]라고 할수 없을 거야. 따뜻한 우유가 없는 녹색의차는 그냥 텁텁한 가루에 불과해 그리고 녹색의 차가 없는 우유는 그냥 밑밑한 흰..
나, 그리고 한두 마리 그늘진 서쪽 벽 모퉁이에 있던 갈색의 자루 속에는 뻣뻣하게 굳은 죽음이 숨겨져 있었다. 아침, 상아빛 털을 붉게 물들이고 힘겹게 서있던 너를 나는 외면 해버렸다. 울고 있는 동생을 달래는 동안 핏덩이에서 한마리가 눈을 떴고 그것이 죄의 대라가 믿었다. 아픔을 피해 웅크리고 있는 사이 그것은 어둠 속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고 깊이 잠들어 시선조차 마주 할 수 없었다. 그저 네가 거기 있음만을 알 뿐이다. 언젠가 여름 용서하고자 마음 먹었던 그가 죄를 범했을 때 비로서 다시 한마리가 눈을 떴다. 돌보지 않아 내팽겨쳐진 그것은 나도 모르는 사이 쑥쑥 자라 무엇인지도 몇마리인지도 알수 없게 되어 있었다. 그 미래가 없던 아이를 바라볼때 니가 말을 걸어 왔다. 이것은 너의 몫이야. 피하지마. 그래서 나는 너를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