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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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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늦은 시간 일이 끝난 뒤에 식구들과 집에 들어오는데 하얗고 예쁜 달이 하늘에 박혀 있었다. 마치 동그란 이빨같은 모양의 달을 보니 오래된 동화가 떠올랐다. 옛날에 어느 왕궁에 어여쁜 꼬마 공주님이 살고 있었어요. 임금님은 이 작고 사랑스러운 공주님의 말이라면 무엇이라도 들어주었지요. 어느날 공주님이 말했답니다. [달이 가지고 싶어요] 임금님은 고민에 빠졌답니다. 꽃이나 보석이라면 모를까, 저 하늘 높이에 있는 달을 어떻게 따오겠어요. 왕국은 그야말로 벌집을 들쑤셔 놓은듯 발칵뒤집혔답니다. 설사 가짜 달을 공주에게 선물 한다 해도 하늘에는 달이 그대로 떠 있을테니, 그것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은 금세 들통날거 아니겠어요? 그때 한 어릿광대가 공주에게 살며시 다가가 물었답니다. [공주님, 공주님이 원하는..
다시 가을이 왔다 그날, 쏟아지는 낙엽을 보며 마치 별가루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햇볕 사이로 우수수 쏟아지는 빛무리들은 빗자루 아래서 바스락 거렸다. 잎사귀들은 마치 대지를 포옹하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어제는 월말 정산일이어서 회식이 있었고 평소보다 한두시간 정도 늦게 집에 도착했다. 며칠뒤면 보름인지라 달이 눈부시게 빛나던 달은 서서히 서쪽으로 기울고 있었고 그 뒤편으로는 마치 그날 떨어지던 낙엽들 처럼 색색으로 빛나는 별들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별가루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아름다운 그림, 사진, 좋아하는 그림, 사진]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