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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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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BURN. 2014.07.07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한건 중학교때. 시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의 물건이었지만 쓰지않으면 견딜 수 없는 기분이었다. 고2 무렵이었을 것이다. 당시 나는 국어와 문학 작문 수업을 제일 좋아했다. 내부에 있는것을 외부로 끄집어 내는 작업들은 즐거운 일이었다. 당시 국어와 작문을 당담하고있던 교사는 30대 초반의 긴 머리카락을 가진 조용한 여자였다. 수업시간에도 결코 함부로 언성을 높히는 법이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수업시간은 매우 조용했다. 나는 그녀를 퍽 좋아했다. 언젠가 그녀는 이런말을 했었다. 자신은 처음엔 작가가 될거라고 생각했다고. 교사가 되는일은 없을거라 믿었다고. 하지만 졸업할 무렵엔 그런 생각은 멀리 사라져버렸다고. 그리고 대부분의 대학동기들이 그러했노라고. 어느날, 그녀에게 내가 ..
안타까움 어제 저녁 고속도로를 달리고있었다. 어느 순간 하늘에 붉은기가 번지는듯 하더니 순식간에 다홍색으로 변한다. 그 하늘을 보는 순간 셔터를 누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고속도로였기 때문에 포기해야했다. 어둠이 깊어지면서 노을은 더 순수한 붉은빛으로 붉은 빛에서 자주빛으로 다시 보라색으로 변하는데... 셔터는 미친듯이 누르고 싶고 고속도로는 끝날줄을 모르고,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국도였으면 사진을 찍을수있었을텐데 하는 생각만 자꾸 머릿속에 맴돌았다. 고속도로 빠져나오고 나니 노을은 이미 노을이 아니었다 대신 다른 노을 사진이라도 올려봅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장마여, 바이바이 포도가 과습으로 썩기시작했는데 딱 적당한 타이밍에 장마가 끝났다. 어제 오늘은 태풍덕에 하루종일 시원하고 강한 바람이 불어 눅눅한 공기도 멀리 날라갔고^ㅂ^ 이제 불볕 더위가 시작이겠지만, 나무그늘에서 일하는거라 오히려 시내 돌아다니는것 보다 시원'ㅂ' ..그런데 작년처럼 포도 딸때 2차 장마 시작!! 이러는건 아니겠자?-ㅂ-;;;?? 아래는 과습으로 운명하신 포도알님.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리톱스 성장 과정 알아보기. 그리고 발아 후 열흘, 더욱 튼튼해 진 리톱스. 리톱스 발아 후 열흘 정도 지난 오늘, 지난 번에 찍었던 사진과 비교를 해봤다. 예전엔 정말 작고 연약한 연두색이었는데, 어느사이 튼튼하고 동그란 얼굴로 변해온 리톱이! 화분을 들여다 보자 몇몇은 실종되어 버렸고(..잠시 묵념) 또 몇몇은 이제 막 초록색 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마침 크기별로 다 있어서 리톱스의 성장 과정을 알아보기로 했다~ 아래 사진은 이제 막 싹이 나는 리톱스 막내. 아직 반 투명한 머리 부분이 연약해 보인다. 이건 좀더 자란 모습. 머리 부분이 점점 커지고 있다. 아직 색도 많이 진하지 않고 반투명한 부분도 많다. 더 자라면 이렇게 머리가 커지면서 동글 넙쩍해진다'ㅂ'; 내가 물을 잘줘서 그런건지 좀 웃자라서 옆에서 흙을 조금 끌어다 복토를 해줬다. 이쯤 자라면 뿌리도 정말 길게자라..
리톱스 씨앗이 도착했다! 오렌지 페코의 오뉴케잌님이 보내주신 리톱스 씨앗이 드디어 도착했다. 이런저런 일때문에 조금 늦게 도착했고 나도 우채 통을 확인 하는 것이 하루 늦어서 어제에야 비로소 개봉한 편지^^; 아래는 오뉴케잌님이 리톱스와 함께 보내주신 AMAD의 ASSAM. CTC가 아닌 절단단 상태의 잎이었다. 아쌈의 거의 CTC로 가공되기 때문에 조금 신선한 느낌. 미세한 리톱스 씨앗이 떨어질까 종이 위에 비닐 팩으로 한번 더 포장하는 센스~^^ 극악한 내 글씨와는 정말 다른 동글 동글 귀여운 글씨로 적힌 주의 문구ㅋㅋ 귀여운 리토비를 영영 못만날까 무서워 뜯는 것은 나중으로 미뤘다~ 예전부터 키워보고 싶었는데 극악한 난이도 때문에 포기 하고 있었던 립토스 하지만, 모처럼 이렇게 손에 들어와줬는데 열심히 노력해서 예쁜 초록색..
설상가상, 수돗물이 얼어버렸다ㄱ-;; 우아, 정말 무슨 달동네 이야기도 아니고ㅠㅠ 딱 하루 집을 비웠을 뿐인데~!!! 어제 엄마가 맛난 한식집에서 점심 사준다고 해서 음성에서 하루 자고 왔다. 평택 집에 돌아온건 오늘 1시 경. 춥기도 하고 카페인도 고파서 찻물 올리려고 보니까 맙소사, 물이 안나온다ㄱ-;; 아파트라면 이런일 없었을텐데, 아무래도 단독주택이다 보니 이런 사건이 생기고야 만다. 정말, 몇년 전에도 그래서 한참 고생해서 늘 조심 했는데 (밤이면 물 조금 틀어 놓고 잔다든지) 하필이면 크리스마스 이브밤에 이런 사건이 벌어질줄이야! 불행 중 다행이랄까, 얼어붙은건 주방뿐인데다가 집이 지하수를 써서 필요한 물은 새면대에서 받아서 사용하면 된다ㄱ-; (좀 찜찜하지만;) 하지만 설거지까지 새면대에서 하면 하수구까지 막힐까봐 그건 참고 있..
메주콩 핸드픽 오늘은 엄마의 지인들이 모여 메주를 쑤는 날이다. 우리집은 몇년째 장을 집에서 담구고 있는데 (물론 지금까지는 대부분 다 엄마가 만들었다) 때문에 잘되는 집은 장맛부터 다르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같은 가지 나물을 무쳐도 간장 하나만 바꾸었을 뿐인데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은 맛이 난다. 그래서 엄마는 매번 장을 담구는데 신경을 많이 쓰신다 올해는 아는 지인으로 부터 메주를 만들 콩을 구매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게 영 상태가 좋지 않다. 올해 날씨 탓인지 쭉정이도 많은데다가 약을 거의 안준 유기농이라 해도 좋을 정도의 콩이었기 때문에 (그집은 유기농으로 재배 하려던게 아니라 단순 바빴기 때문이지만) 꼬물거리는 갈색의 통통한 벌레님들 께서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아마 한번 바람에 켜지도 않은듯 했다) 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