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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무게 언젠가 말의 무게에 대해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한 사람은 말은 무거운데 스스로 하는 말의 무게를 이해하지 못했고 한 사람은 가볍게 말을 던졌으나 지나치게 무거웠고. 한 사람은 내뱉는 말도 그에 담긴 의미도 가볍기 그지 없었다. 말에 진실을 담지않고 거짓으로 치장한다면, 가볍게 생각하고, 가볍게 내뱉는다면, 결국 그 말을 한 사람도 가볍게 대해 질 것이다.
주소 아직 기억 하고 있어요? 난 아무 한테나 집주소 뿌리고 다니지 않아요. 우리 집에 오라고는 안할게요. 그날 말했다 시피, 정말 집주변엔 있는게 아무 것도 없어서 멀리서부터 오는게 다 보이거든요. 그러면 그걸 보고 복길이는 멍멍멍 짖어대죠. 몰래 왔다 가는게 불가능하답니다. 하지만 물어봤으면 예의상 편지 한통이라도 보내야 하는거 아니예요? 언제까지 도망갈거예요? 도망도 따라가는 사람이 있어야 칠수 있는거 알아요? 결국 다 지쳐서 포기해버리면 어쩌려고 그래요? 뭐라고 말좀 해봐요
그는 다른 사람에게 충동적으로 상처 받을만한 말을 하곤 한다. 그 말을 할때 그의 목소리는 식어가는 가을 바람 같이 서늘하고 쓸쓸하다. 그리고 자신이 만들어낸 차가움에 자기 자신이 성처 받는다.
흔적 그 사람이 도망가 버렸어요. 아는 것이라곤 전화번호와 블로그 주소 작은 카페의 운영자라는 것 뿐이었는데. 그 모든걸 다 지워버리고 그냥 사라졌어요. 더 많은걸 물어 봤어야 했을까요? 하지만 언제나 너무 빙 돌려서 적은 그 말들은 어떤 의미를 담고 하는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었답니다. 내가 머뭇거리는 사이에 그는 떠나가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구토를 하고 싶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내 핸드폰 번호와 사는 집과 블로그의 주소 머무르고 있는 카페를 그는 알고 있습니다. 그가 나를 발견하고자 한다면 금세 찾을 수 있을겁니다. 나는 마치 달팽이처럼 언제나 길고긴 흔적을 남기곤 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