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2)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들다 작은 목련 나무 한그루가 말라죽었다. 가느다란 가지 끝에는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흰 털이 부드럽게 자란 봄눈이 돋아났다. 하지만, 뿌리까지 시든 그 나무에서 꽃은 결코 피어나지 못할 것이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사진,그리고 일상...]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목련 그늘진 자리에 가느다랗게 뻗은 나뭇가지 끝자락에 그 꽃은 매달려 있었다. 꽃잎의 아랫쪽은 짙은 분홍빛이었다. 색은 꽃받침에서 멀어질수록 희미해진다. 잎 가장자리는 빛을 받아 살짝 투명하게 빛이 났다. 중앙으로 갈수록 그 빛은 줄어들고, 대신 농도 짙은 색이 그 자리를 메운다. 꽃잎은 가지 끝쪽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꽃이 지는 시기다. 조금만 더 바람이 강하게 분다면 벨벳처럼 부드러운 잎새는 거친 바닥에 떨어져, 밟히고 짓이겨진 뒤 볼품없는 갈색 조각이 되어 버릴 것이다. 하지만, 아직 은은한 향기는 선명하게 공기 속을 적시고 있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