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님 (1) 썸네일형 리스트형 Vitali's Chaconne 처음 샤콘느를 들은 것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로 이 곡을 좋아하게 된 순간은 아직도 생생한데, 그건 아는 분이 이 곡을 주제로 쓴 짤막한 소설을 읽었을 때였다. 그건 아주 묘한 경험이었는데, 글을 익는 동안 계속 머릿속에서 샤콘느가 울려퍼는 듯 했기 때문이다. 그날은 하루 종일 카페인에 취한듯 심장이 두근거렸던 기억이 난다. 조용하고 무겁게 시작되는 이야기는 점점 겉잡을 수 없는 감정에 휩쓸렸고 예정된 비극적인 운명을 향해 달려갔지만, 이야기의 끝 부분에서는 샤콘느처럼 환희에 찬 슬픔으로 마무지어진다. 지금도 가끔 때때로 그 이야기를 읽고 싶을 때가 있지만 아쉽게도 그 글이 올라와 있던 카페는 문을 닫았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