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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달을 새겨 넣는다. 태양이 달을 내리 누른다.밤에 달을 새겨 넣는다. 그뭄달의 허리활처럼 휘고 환희 어린 달빛밤을 가득 매우고 달이 젖어든다.별이 흘러내린다. --------------------------------------------- 야밤에 달과 여제라는 소제로 수다를 떨다가 나온 글
별과 그녀 그리고 아이스초콜릿 누군가 노래했지 별은 영원토록 빛난다고. 하지만 아침이 밝아오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밤은 너무나 짧아. 매일 저녁, 그녀는 일상에 지친 몸을 끌고 카페의 문을 두들기지. 부르튼 거친 손에는 동전 두개와 구겨진 지폐 세장. 그리고 늘 이렇게 말해. "아이스 초콜릿 한잔주세요." 까끌한 손아귀에 쥐어지는 매끄러운 일회용 컵. 달콤한 크림을 베어물고 그녀는 기쁨에찬 아이처럼 커피향 가득한 카페를 나서네. 별과 그녀 그리고 덧 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녹아드는 아이스 초콜릿. 흔적도 없이 사라질 별과 그녀 그리고 녹아드는 아이스 초콜릿. 지금 이 달콤한 순간. 내일 저녁, 그녀는 또다시 지친 몸을 끌고 카페에 들어서겠지. 나날이 식어가는 밤. 그러나 여전히 거친 손 내밀며 그녀는 같은 말을 하네. iPhone 에서..
꿈을 꿨다. 검고 텅 빈 무한 속에 내던져진 작은 조약돌만한 은하 귀퉁이의 좁쌀만한 별 주위를 맴도는 바늘끝만한 행성의 어느 나라 어느 도시 어느 집의 밝아오는 아침 갈색 향 흘리는 토스트 위로 메끄러지는 버터나이프 와삭, 소리가 굴러 떨어진다. 가벼운 포옹과, 야옹 나른히 내뱉은 울음소리 너머 멀어지는 발걸음. 훔쳐다본 창밖 앙상히 말라 오스사니 떠는 나뭇가지 끝자락의 잎새는 기필코 떨어진다. 우아하게 뒤틀려 묘비 위를 흩날리는 그 뒤를 쫓아 달리다 새를 발견 했지. 단숨에 덮쳐 발톱으로 숨통을 조른다. 뭍 위로 끌어올려진 물고기의 퍼덕임을 본적 있니. 말갛던 눈망울은 충혈 된 아가미 빛을 띠었지. 그 순간, 손끝에서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가 울렸다. 하나하나 정성들여 깃털을 뽑았지. 난잡히 흐트러지고 ..
겨울 밤 자정. 시린 밤 하늘은 먼지마저 얼어붙은듯 맑고 청명했다. 오직 구름과 별빛만이 조용히 흘러가고 있을 뿐.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사진,그리고 일상...]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별은 노래한다 피타고라스는 태양계의 각 행성들이 공전을 할때 그 행성만의 고유한 소리, 즉 음계를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blue_belt_stars by oceandesetoiles 우주는 진공 상태이므로 소리가 들릴 수 없다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수년전 나사에서 공개한 토성과 그 위성들의 소리에 의해 이 로멘틱한 상상은 단순이 상상이 아니라고 볼 수있다. http://saturn.jpl.nasa.gov 별들은 각자의 고유한 주파수를 가지는데 그것을 소리로 바꾼 것이 위의 영상이다. 기자의 말에 따르자면 테레민이라는 악기가 이것과 유사한 소리를 낸다고. (아래 사진의 남자가 만지작 거리는 안테나 같은 것이 테레민) IMG_8196 by Paolucci 별의 소리는 그 단어에서 풍기는 뉘앙스 만큼 아름다..
별밤. 오늘은 초승달이 떴다고 했다. 하지만 집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조막만한 하얀 조각은 어디에도 없었다. 대신 사탕가루 같은 별빛이 구름 사이로 흩뿌려지고 있었다. 수풀에서 울리는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잠시 하늘을 올려다 보다 집안으로 들어섰다. 오늘은 깊고 편안한 잠에 빠질 수 있을것 같았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아름다운 그림, 사진, 좋아하는 그림, 사진]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빛이 내리는 밤 높고 청명히 울리는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올려다본 하늘에는 유리조각을 한웅큼 뿌려둔 듯 예리하게 반짝이는 별들이 박혀 있다. 서서히 사그러들고 있는 달은 태양의 빛을 훔쳐내어 밤을 밝히고 있었다. 아주 잠시동안 눈을 감고 밤을 적시는 달빛을 온몸으로 느껴본다. 밤은 점점 깊어만 간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아름다운 그림, 사진, 좋아하는 그림, 사진]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변주에 의한 야상곡 - 소울피아노 늦은 시간 차를 마시면서 오랜 친구와 돌이켜보는 추억. 깊어가는 밤과 반짝이는 별과 기약의 속삭임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커피 한잔의 여유, 차 한잔의 깊이, 술한잔의 멋]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