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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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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키소스 이제 알았소 내가 보고 있던 것은 진실이 아니었다오. 수면 위 그대 움직임은 사실과는 다르게 늘 반대 방향으로 향하니. 마치 그댄 거짓으로 치장한 까마귀 같소. 하지만 나를 닮은 그대 모습이 나를 속이곤 심장을 훔쳐갔고 아직도 그것을 되찾지 못해 나는 물가를 서성이고 있소. 이제 알았소 내 시선이 쫓던 것은 그대가 아니었다오. 마음을 사로 잡은 것은 수면 위의 일렁임. 사실 찰나에 불과했소. 나는 그 앞에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오. 외곡된 상을 향해 손을 뻗지만 손 끝에 닿는 것은 서늘함 뿐. 잃어 버린 마음은 잡히지 않고 강은 그저 무심히 흘러갔소. 모든 것은 내 잘못이오. 잃어선 안 될 것을 잃었고, 보아선 안될 것을 봐버렸고, 잡을 수 없는 것을 잡으려 했소. 하지만 이젠 너무 늦었소. 내 다린 ..
오월의 노래 - 자크 프레베르 벗꽃 처럼 순식간에 져버리는 사랑. 하지만 겨울이 지나고 기필코 봄이 오듯 사랑은 다시 너에게로 돌아온다. 죽음, 삶, 사랑. 그것은 모두 다른 모습을 한 같은 것의 이름이다. 오월의 노래 - 자크 프레베르 당나귀 왕 그리고 나 우리 셋은 내일 죽겠지 굶주린 당나귀 권대로운 왕 사랑에 빠진 나 흰 분필 같은 손가락으로 세월의 반석에다 우리의 이름을 새긴다 포플러나무에서 바람이 우리를 부른다 당나귀 왕 인간 검은 넝마 같은 태양 우리 이름은 벌서 지워졌다 목장의 시원한 물 모래시계의 모래 빨간 장미나무의 장미 학생들의 길 당나귀 왕 그리고 나 우리 셋은 내일 죽겠지 오월에 굶주린 당나귀 권태로운 왕 사랑에 빠진 나 삶은 버찌 죽음은 씨앗 사랑은 벗나무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책 읽..
세상, 나, 그,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세상의 중심은 나에서 그로 바뀐다. 그리고 세상의 중심이 다시 나로 돌아왔을때, 이미 그것은 종결된 것이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아름다운 그림, 사진, 좋아하는 그림, 사진]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놀랄정도로 설득력 있는 - 마더 마더 - 봉준호 이 영화는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란, 어머니와 딸의 관계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집착에 얽힌 사건이나 이야기는 세계 여기 저기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특히 우리나라는 그러한 점이 더 두들어져있다. (며느리가 아들을 빼앗아 갔다고 표현하는 시어머니들도 있으니) 몇장의 스틸 샷과 티쳐무비를 본 뒤 봉준호가 김혜자 속에 숨어 있는 광기를 보았다는 기사를 읽었을때, 영화의 분위기를 어느정도 예상 할 수 있었다. 뜬금 없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른 문구가 하나 있다. [고양이는 무조건 옳다] 정말 비논리적인 말이지만, 고양이를 사랑하는 애묘인들에게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말일 것이다. 어떤 커다란 잘 못을 하더라고 고양이를 향한 사랑은..
사랑이란 사랑은 지배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재배 되는 것이랍니다. 서서히... 오늘 포춘 쿠키에서 나온 말. 사랑은 유기농 야채같은 거였다. (지배라고 치려다 오타 낸건 아닌지;;;)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 무엇인가를 사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오랜시간 정성을 들여 바라보고 돌보고 가꾸는사이 그것은 조금씩 자라나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뻗어 꽃을 피운다. 하지만 자유롭게 놓아 주는것은, 밀쳐내고, 밀쳐져야 한다는 것은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그런 날이 온다면 '안녕' 하고 손을 흔들어 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