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드라

(4)
단어연습 - 받치다, 받히다 : 빌리의 결투신청 그후 빌리는 한 손에 받쳐 들고 있는 작은 반지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이 엄청난 실수로 인한 절망감 역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알프스 산맥 꼭대기에서 굴러떨어진 눈송이 하나가 거대한 눈덩이로 불어나는 것에 비할 수 있을 정도였다. 쿵, 쿵. 지나치게 긴장한 탓에 요란하게 뛰는 심장 소리만이 유일하게 그의 귀에 들어올 뿐이었다. 산드라의 답변이 돌아온 것은 둘 사이에 이어진 정적만큼이나 무거운 시간이 흐른 뒤였다. "좋아, 그 신청 받아들일게." 빌리는 그 말에 마치 거대한 종에 머리를 받힌 듯한 충격을 받았다. 대 앵, 대 앵, 대 앵! 좋아, 그 신청 받아들일게. 좋아, 그 신청 받아들일게. 그 신청 받아들일게. 그 신청. …그런데 산드라는 ..
빌리 11세의 겨울 특별한 반지 때문에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단문 2개, 장문 5개. "산드라!" 마침내 빌리는 결심한 듯 굳은 표정으로 소녀의 이름을 불렀다. 그 눈동자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강한 결의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소년은 한참을 만지작거려 따뜻하게 데워진 작고, 둥글고, 반짝이는 은빛의 반지를 주머니에서 꺼내 들었다. 그리고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에서 그랬듯 한쪽 무릎을 꿇고 심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나와 결투해줘!" …인생 최악의 실수를 저지르고야 만, 빌리 11세의 겨울이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눈이 옵니다 단/장/단/장/단/장 눈이 옵니다(행동제약없음) ----------------------------------------------------- 하얗다! 파파의 베게 속에 들어있던 새하얀 깃털을 닮은 것이, 온 세상을 내 털가죽처럼 하얗고 폭신폭신하게 덮어버렸다! 나는 헐레벌떡 마당으로 뛰어나갔다. 하늘에서 한들한들 떨어지는 그 하얀 것을 온 몸으로 맞으며, 마당 위에 사브작 사박 발자국을 남기고, 까만 코끝을 들이밀어 킁킁거리며 냄새도 맡고, 두발로 마구 파헤쳐 먹어보기도 하며 열심히 놀고 있자니, 어디선가 산드라와 마마의 느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이트 아주 신났네.” “우리 꼬마 기사님은 여름에 태어났으니 처음 보는 눈이 신기한가 보구나.”
빌리(11세)의 봄 단어 연습 알은체하다/아는 체 하다 ----------------------------------------------------------- “안녕, 산드라?” 빌리가 알은체하며 다가왔다. 그는 금발 머리를 가볍게 흔들며 미소 지었다. 새하얀 이빨이 유달리 빛나 보인다. 몇몇 여자애들은 그 미소에 홀딱 넘어가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산드라의 취향은 아니었다. “아, 너냐?” 산드라는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며 다시 문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빌리는 힐끔 문제를 훔쳐보더니 아는 체를 했다. “아, 이거 제 2공식 아니야?” “어, 그래 맞아.” 그녀는 짧게 대답하고는 계속 문제에 집중했다. “굉장한데? 이건 최고학년들이나 배우는 문제잖아?” 빌 리가 놀랍다는 듯 호감 어린 목소리로 말했지만 그녀의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