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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벗은 몸으로 오거라 아가야, 벗은 몸으로 오거라. 붉게 뛰는 심장 꺼내 들고, 가시밭 디딘 상처투성이 맨발 숨기지 말고, 볼품없이 마른 팔다리 청실홍실로 감싸지 말고 맨몸으로 오너라. 아지랑이 같은 맹세는 흔적도 남지 않지만 유리는 만든 우리는 네 살도 벤단다. 보렴. 온통 검붉은 얼룩투성이구나. 응당 그래야 하듯 썩은 상처 위엔 진물이 흐르게 두거라. 혀로 핥을 필요도 없다. 허나, 무서워 말거라. 제아무리 바스락거려도 해가 지기도 전에 잦아들고 다시 불, 그저 바람이란다. 그러니 아가야, 벗은 몸으로 오거라. 다 내려두고 그저 맨몸으로 오거라.
일상에 대한 고찰 어제는 오전근무이고 해서 야심차게 숙제를 하려고 했는데 차 고치고 장보고 들어가는 도중 아빠한테서 전화가 왔다. [오늘 할머니, 할아버지 제사다] 반문이 먼저 나온다. [뭐?] 친할머니 제사는 지난달이었기 때문에 무슨소린가 했는데 알고보니 아빠의 할머니 할아버지란 의미였던 모양이다ㄱ-; 즉 나에게는 증조 할머니 할아버지. 덕분에 어제는 저녁도 못먹고 퇴근하던 그대로 큰집으로 직행! 다들 사는게 각박해서인지 모인 사람도 몇 없었다. 즉, 상차림 도우미로 확정! 이래저레 한시간 정도 상차리고 뭐하고 하는 동안 시간은 흘러 제사를 시작한 시간은 9시 무렵. 더불어 내 저녁은 9시 30분에 먹을 수 있었다. 안그래도 기름진 튀김이며 고기가 많은 식단인데 늦은 시간에 먹고말았다ㅠㅠ 안먹겠다고 버티지 못하는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