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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늦은 시간 일이 끝난 뒤에 식구들과 집에 들어오는데 하얗고 예쁜 달이 하늘에 박혀 있었다. 마치 동그란 이빨같은 모양의 달을 보니 오래된 동화가 떠올랐다. 옛날에 어느 왕궁에 어여쁜 꼬마 공주님이 살고 있었어요. 임금님은 이 작고 사랑스러운 공주님의 말이라면 무엇이라도 들어주었지요. 어느날 공주님이 말했답니다. [달이 가지고 싶어요] 임금님은 고민에 빠졌답니다. 꽃이나 보석이라면 모를까, 저 하늘 높이에 있는 달을 어떻게 따오겠어요. 왕국은 그야말로 벌집을 들쑤셔 놓은듯 발칵뒤집혔답니다. 설사 가짜 달을 공주에게 선물 한다 해도 하늘에는 달이 그대로 떠 있을테니, 그것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은 금세 들통날거 아니겠어요? 그때 한 어릿광대가 공주에게 살며시 다가가 물었답니다. [공주님, 공주님이 원하는..
오월의 노래 - 자크 프레베르 벗꽃 처럼 순식간에 져버리는 사랑. 하지만 겨울이 지나고 기필코 봄이 오듯 사랑은 다시 너에게로 돌아온다. 죽음, 삶, 사랑. 그것은 모두 다른 모습을 한 같은 것의 이름이다. 오월의 노래 - 자크 프레베르 당나귀 왕 그리고 나 우리 셋은 내일 죽겠지 굶주린 당나귀 권대로운 왕 사랑에 빠진 나 흰 분필 같은 손가락으로 세월의 반석에다 우리의 이름을 새긴다 포플러나무에서 바람이 우리를 부른다 당나귀 왕 인간 검은 넝마 같은 태양 우리 이름은 벌서 지워졌다 목장의 시원한 물 모래시계의 모래 빨간 장미나무의 장미 학생들의 길 당나귀 왕 그리고 나 우리 셋은 내일 죽겠지 오월에 굶주린 당나귀 권태로운 왕 사랑에 빠진 나 삶은 버찌 죽음은 씨앗 사랑은 벗나무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책 읽..
한때 그 거리에는 왕들이 거닐었네 한때 그 거리에는 왕들이 거닐었네. 세상은 풍요로웠으며 냉혹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했네. 시간이 흘러 모든 왕들은 꽃처럼 지고 세상은 풍요도 아름다움도 잃어 냉혹함만 남아있네. 과거의 유물. 모래 한줌과 블록 몇개 낡은 천조각을 보며 사람들은 노래하네. 어린시절 모든 사람은 왕이었네. 세상은 풍요로웠으며 냉혹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했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