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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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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소리를 듣고자라다 한 TV프로그램에서 리포터가 말했다. "딸기는 주인 발소리를 들으며 익는다지요?" 물론, 매력적인 표현이긴 하다. 딸기가 주인을 알아보고 보답한다는 의미니까. 하지만 이 어구는 어디까지나 비유다. 발소리라는 것은 노동을 뜻한다. 주인이 밭에 주의를 기울여야 작물이 잘 자란다는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의미를 품고있는 것이다. 리포터는 그런 숨은 뜻에는 관심이 없다. 농부의 노동력이 아닌 주인 알아보는 딸기의 기특함에 포인트를 둔다. 일요일 오전, 시골에 대한 향수를 품은 이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환상을 심어주기 위해서. 실제 시골 농부들의 삶과는 관계 없이.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조용히 그녀의 어깨가 떨린다. 절실히 페이지를 넘긴다 종이는 얇고 부드러웠지만 가벼이 넘기지 못하는 탓은 그 안에 담긴 의미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그것을 헛되이 읽고 또 읽는다 허나 이미 새겨진 문구는 눈동자 안에 투명한 무게만을 더해가고 겹겹이 쌓인 그것은 마침내 흘러넘쳐 세상을 흐트러트리고 잉크마저 번지게 했지만 가슴 깊숙이 새겨진 단어는 변치 않고 마침내 편지는 가녀린 손안에서 무참히 구겨진다 조용히, 그녀의 어깨가 떨린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말의 무게 언젠가 말의 무게에 대해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한 사람은 말은 무거운데 스스로 하는 말의 무게를 이해하지 못했고 한 사람은 가볍게 말을 던졌으나 지나치게 무거웠고. 한 사람은 내뱉는 말도 그에 담긴 의미도 가볍기 그지 없었다. 말에 진실을 담지않고 거짓으로 치장한다면, 가볍게 생각하고, 가볍게 내뱉는다면, 결국 그 말을 한 사람도 가볍게 대해 질 것이다.
흔적 그 사람이 도망가 버렸어요. 아는 것이라곤 전화번호와 블로그 주소 작은 카페의 운영자라는 것 뿐이었는데. 그 모든걸 다 지워버리고 그냥 사라졌어요. 더 많은걸 물어 봤어야 했을까요? 하지만 언제나 너무 빙 돌려서 적은 그 말들은 어떤 의미를 담고 하는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었답니다. 내가 머뭇거리는 사이에 그는 떠나가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구토를 하고 싶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내 핸드폰 번호와 사는 집과 블로그의 주소 머무르고 있는 카페를 그는 알고 있습니다. 그가 나를 발견하고자 한다면 금세 찾을 수 있을겁니다. 나는 마치 달팽이처럼 언제나 길고긴 흔적을 남기곤 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