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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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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사실 거짓말이다 그 이유 같은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잖아. 시간이 흐르면 잊혀 질까? 베어진 나무둥치가 썩어 허물어 지듯이 그렇게 천천히 무디어져. 아니면, 둥치에서 흘러내린 수액이 땅속 깊고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 아주 깊은 곳 까지 스며들어 그윽한 황금빛 보석이 되듯 변치 않는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을까. 그런건 결국 시간이 흐른 뒤에 알게 되겠지.
관점의 차이 사진도 그림도 글도 영화도 모두 현실에 허구를 수없이 더하고 다시 지우며며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현실속으로 끄집어내어 타인에게 체험하게 하고 싶어 한다. 이유? 다양하다. 이해 받고 싶은 욕구. 자기 과시욕. 타인의 교화. 나르시즘. 하지만 이미 그것이 타인에게 공개된 순간 그것들은 더이상 그 작가의 머릿속에 있던 이미지가 아닌 타인의 관점에서 재구성될 수밖에 없다. 마치 햄릿의 오필리아가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각기 다른 영감을 심어줬 듯이. 그러한 관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든이에게 보편적으로 '감동'이라는 영향을 미치는 작품들이 있다. 특히 모네의 까미유를 볼때 나는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든다. 파란 하늘, 그 위를 부드럽게 흘러가는 구름. 풀잎이 바람에 바스락거리는 들..
좋아 한다는 것 [언니, 상처 입을 걸 알면서도 왜 사람을 좋아 하는걸까요?] 그 질문에 난 이렇게 대답 했었지. [그건 고슴도치의 가시에 찔릴걸 알면서도 키우는 거랑 같은거야] 그리고 난 아직도 그렇게 생각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