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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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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BURN. 2014.07.07
KOREA BURN. 2014.07.06 - 4
KOREA BURN. 2014.07.06 - 3 ,
KOREA BURN. 2014.07.06 - 2
KOREA BURN. 2014.07.06 - 1
그녀는 동화작가였다고 했다. 하지만 결혼을 하면서 모두 내려두었다고 했다. 달콤한 단팥죽 가게에 남은 미완의 동화가 씁쓸하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한건 중학교때. 시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의 물건이었지만 쓰지않으면 견딜 수 없는 기분이었다. 고2 무렵이었을 것이다. 당시 나는 국어와 문학 작문 수업을 제일 좋아했다. 내부에 있는것을 외부로 끄집어 내는 작업들은 즐거운 일이었다. 당시 국어와 작문을 당담하고있던 교사는 30대 초반의 긴 머리카락을 가진 조용한 여자였다. 수업시간에도 결코 함부로 언성을 높히는 법이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수업시간은 매우 조용했다. 나는 그녀를 퍽 좋아했다. 언젠가 그녀는 이런말을 했었다. 자신은 처음엔 작가가 될거라고 생각했다고. 교사가 되는일은 없을거라 믿었다고. 하지만 졸업할 무렵엔 그런 생각은 멀리 사라져버렸다고. 그리고 대부분의 대학동기들이 그러했노라고. 어느날, 그녀에게 내가 ..
끝에대한 이미지에 사로잡힌 아이를 보았다. 담담한듯 조용하게 붉은 빛에대한 이미지를 서술한다. 통제와 순응. 그리고 극복에 대한 이미지. 그 글을 보는 순간 정말 억누를 수 없는 노여움이 일었다. 그래서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뱉어내고야 말았다. [이상해. 이상한 글이야.] 하지만, 사실은 당혹스럽고 안타깝고 가여워서, 무섭고 두렵워 후회와 혼란을 필사적으로 숨기고 다독이려는 녹슨 강철 우리 속에 웅크리고있는 그 아이가 너무 안타까워서, 그러나 해줄 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다는걸 알고있기때문에 무력한 [나]에게 화가 났던거야. 어린시절, 모든 사람은 [지금]이 영원하리라 믿는다. 하지만 어느순간 저 만치 입을 벌리고 있는 검은 구멍과 빨간 구두를 신은 소녀의 이야기처럼 멈추지 않고 계속 끝을 향해 점점 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