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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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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지혜 농협에 갔다가 얻어마신(정확히는 먹으라고 받았을 뿐이고 마시지는 않은)녹차티백은 라벨이 종이컵라인에 꼽혀있었다. 물을 붇다보면 꼭 끄트머라가 딸려들어가곤 하는데 이방법을 쓰면 그럴걱정은 절대없을듯! 나도 나중에 써먹어야지.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발소리를 듣고자라다 한 TV프로그램에서 리포터가 말했다. "딸기는 주인 발소리를 들으며 익는다지요?" 물론, 매력적인 표현이긴 하다. 딸기가 주인을 알아보고 보답한다는 의미니까. 하지만 이 어구는 어디까지나 비유다. 발소리라는 것은 노동을 뜻한다. 주인이 밭에 주의를 기울여야 작물이 잘 자란다는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의미를 품고있는 것이다. 리포터는 그런 숨은 뜻에는 관심이 없다. 농부의 노동력이 아닌 주인 알아보는 딸기의 기특함에 포인트를 둔다. 일요일 오전, 시골에 대한 향수를 품은 이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환상을 심어주기 위해서. 실제 시골 농부들의 삶과는 관계 없이.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제라늄개화중 계절이 계절인지라 꽃볼은 예쁘지 않지만 충분히 싱그러운 느낌을 불러일으켜준다. 모나리자 웨이브란 이름이 잘 어울리는 우아하고 부드러운 색감과 모양의 꽃!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모녀 어미 품에 안겨잠든 그녀의 평온한 얼굴.말간 피부에 남은붉게 눌린 옷자국.단정히 잘려진 앞머리.깨끝한 보라색 스웨터.부드러운 회색 머플러. 빛바랜 캡 아래 피곤에 물든 눈.질끈 묶은 머리칼.거친 회색 스웨터.노곤한 그녀의 팔안에깃털처럼 가벼히 안긴무거운 책임감. 2012. 10. 26. 금요일 지하철에서.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그녀는 동화작가였다고 했다. 하지만 결혼을 하면서 모두 내려두었다고 했다. 달콤한 단팥죽 가게에 남은 미완의 동화가 씁쓸하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취향 간결하고 짧은 문장이 좋다는건 잘 알고 있고 또 지나치게 긴 문장을 쓴다는 자각 역시 하고 있지만 역시 화려한 문장이 좋다. 특히 감각적인 문장을 좋아한다.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글이 좋다. 그런 글을 쓰고 싶다. 하지만, 기초먼저 다저야 한다는게 정답일듯.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합시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다]는 우울한 개인의 한탄은 [아무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믿는 사회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피로사회 p.28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처음 시를 쓰기 시작한건 중학교때. 시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의 물건이었지만 쓰지않으면 견딜 수 없는 기분이었다. 고2 무렵이었을 것이다. 당시 나는 국어와 문학 작문 수업을 제일 좋아했다. 내부에 있는것을 외부로 끄집어 내는 작업들은 즐거운 일이었다. 당시 국어와 작문을 당담하고있던 교사는 30대 초반의 긴 머리카락을 가진 조용한 여자였다. 수업시간에도 결코 함부로 언성을 높히는 법이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수업시간은 매우 조용했다. 나는 그녀를 퍽 좋아했다. 언젠가 그녀는 이런말을 했었다. 자신은 처음엔 작가가 될거라고 생각했다고. 교사가 되는일은 없을거라 믿었다고. 하지만 졸업할 무렵엔 그런 생각은 멀리 사라져버렸다고. 그리고 대부분의 대학동기들이 그러했노라고. 어느날, 그녀에게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