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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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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잠드는 방법 차다. 차갑다. 겨우 잠들었나 했는데. 갑작스러운 불쾌한 습기에 소녀는 눈을 뜬다. 베갯맡이 축축하다. 처음엔 평소 습관처럼 침을 흘린 걸까 하는 생각이 짤막하게 머릿속을 스쳤으나, 젖은 부위가 지나치게 컸다. 생각이 깊어지는 동안 서서히 의식이 각성상태에 접어든다. 동시에 툭, 툭, 툭 하고 규칙적으로 떨어지는 물기 어린 울림이 귀에 들어온다. 소리의 근원은 바로 머리 위. 그제야 베게 끄트머리로 무엇인가 방울방울 떨어지는 둔한 진동이 뺨으로 전해졌다. 또 비라도 새는 걸까. 집주인에게 항의해야겠는걸. 귀찮은 마음에 옆으로 누운 상태 그대로 고개는 움직이지도 않고 한쪽 손을 머리 위로 뻗는다. 빠르지 않게 느릿느릿. 곧 소리의 근원에 도달한 손 위로 액체 방울이 떨어졌다. 톡, 톡, 톡. 차지 않았다...
티포투 종각쪽에 있는 카페. 다양한 종류의 차를 구비하고 있다. 스트레이트티, 블렌드티, 커피, 핫초콜릿... 차를 주문하면 예쁜 티포트에 담겨 나온다. 포트에는 한가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담겨 있는데, 포트를 기울여도 뚜껑이 열리지 않게 줄을 걸어준다는 것! 이렇게 이번에는 차가 아니라 핫초콜릿을 마셨다. 양이 제법 많다. 커다란 유리 계량컵에 담겨 나오는데 위에는 스팀 밀크로 예쁜 그림이 그려져 나온다. 웃어봐요, 스마일! 사실 나올때는 언제 다 먹나.. 라고 살짝 고민도 했었지만 시간이 흐르다보니... 이미 바닥을 보이고 있는 핫초콜릿'ㅂ'; 이곳에서는 여러가지 쿠키나 빵, 케익도 팔고 있다. 저번에도 이번에도 주문하지는 않았는데 이곳 수준을 봐서는 어떤 것을 골라도 후회는 하지 않을 듯. 티포투 주소 서..
빨리 잠드는 방법 늦은 시간. 사위가 온통 어둠 속에 가라앉은 가운데, 희미한 달빛 속에서 풀벌레들이 노래한다. 이제 8월도 다 끝나가는 시기이건만 오늘따라 견디기 힘든 열기가 밤의 공기 속에 감돌고 있다. 소녀는 더위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불 속에서 한참을 뒤척이고 있었다. 속삭이듯 들리는 풀벌레 소리가 어서 꿈속에 빠져들라 채근하듯 조용조용히 울렸지만 잠은 쉽사리 찾아오지 않았다. 하나, 둘, 셋. 수를 헤아려 볼까. 아니면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우유를 마시는 거야. 머리맡에 양파를 가져다 두는 수도 있지. 몇 가지 잠을 이루기 위한 소소한 민간요법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지만, 지난날의 경험에 의하면 큰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웠다. 아니, 그보다는 귀찮음이 더 컸음이라. 그렇게 더위와 싸우며 침대 위에서 뒹굴..
케익, 쿠키, 초콜릿, 우유, 커피 그림 : 첨 - 케익 - 밥 이상의 그 무엇. 미국의 어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여자들은 정말로 케익 배를 따로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미 위가 가득 차 있다 해도, 케익을 보면 위가 더욱 늘어난다고. 너를 위한 빈자리는 언제나 준비되어 있다! - 쿠키 - 간단하게 누리는 즐거움. 언제 어디서라도 그저 손으로 집어 입에 넣기만 하면 된다. 마실 것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좋다. - 초콜릿 - 충족감. 아주 작은 한 조각 만이라 해도 언제나 기쁨을 선사해주는 좋은 친구. 케익, 쿠키, 초콜릿, 우유 커피 혹은 티까지. 어울리지 않는 것이 없는 팔방미인. - 우유 - 기본. 하지만 마시면 배가 아파진다. - 커피 - 중독성. 오늘은 이제 그만~! 이라고 말하지만 돌아서면 또 홀짝이고 있다. * 이 포스..
그 곳 그곳은 어디에나 있을 법한, 그러나 흔하지 않으며, 넓지도 좁지도 않고, 인적이 드물지 않으나 사람의 발길이 많지도 않는 작고 오래된 골목 귀퉁이 어딘가에 있었다. 그 나무문은 골목이 생길 때부터 자리하고 있었고, 이제는 마치 골목의 일부인 것처럼 흐릿한 인상을 풍겼다. 그러나 그 곳이 있다는 것을 아는 이들에게 있어서 그 문은 특별한 것이었다. 머리, 혹은 가슴 속, 아니면 마음, 심장이라 불리는 것의 한쪽 구석에서 필요를 느끼면 언제든 방문 할 수 있는 곳. 그리고 원하는 만큼 머물다 내키는 때 떠날 수 있는 곳. 갈색의 낡은 나무문은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지만 큰 수고를 들일 필요도 없이 손끝으로 살짝만 밀어도 부드럽게 열린다. 안으로 들어서면 당신은 부드러운 커피 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빛이 ..
잉글리시 토피(English Toffee Bars) 타샤의 식탁에 나온 레시피입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타샤의 식탁에는 요리 하는 과정이나 완성작의 사진이 없어서 이전에 어디선거 봤던 요리가 아니라면 어떤 모습인지 상상하기가 조금 곤란합니다. 그래서 구글에서 잉글리시 토피로 검색을 해봤는데, 거기에서 나온 레시피는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더라고요! 그냥 캬라멜 켄디에 초콜릿을 바른것 같은 모양인데, 전 밀가루가 들어간 쪽이 맛있을 것 같아 책의 내용대로 만들어 봤습니다. 무염버터 1컵, 황설탕 1컵, 달걀 노른자 1개(상온에 둔 것), 박력분 2컵, 초콜릿 230g, 호두 1/2컵 (쿠키 25~35개 분량) 오븐은 180'c로 예열합니다. 초콜릿과 호두는 다져주세요. 밀가루는 미리 체에 쳐둡니다. (초콜릿 다지는 모습...; 현기증이 났습니다;;) 저는 ..
아침 동생이 어수선을 떠는 바람에 눈을 떠보니 시계 바늘은 여섯시 오십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피부 속으로 냉기가 스며든다. 느릿느릿 일어나서 불위에 주전자를 올리고 따뜻한 홍차 한잔을 끓여서 얼그레이 쿠키와 함께 먹었다. 심장 안쪽에 자리 잡은 검은 웅덩이에 조금씩 온기가 차오른다. 조금만 더, 이제 조금만 더...
얼그레이 쿠키 오래간만에 모양 쿠키를 만들고 싶어서 도전한 레시피입니다. 만들고나서 무척 뿌듯했어요^^ 베르가못과 바닐라, 홍차의 향긋한 향이 매력적이랍니다 * 재료 * 버터40g, 설당 50g, 바닐라에센스 1/4ts, 소금 한꼬짐, 박력분 100g, 얼그레이 차잎 3g, 계란 1/2개 (저는 그뤼에 카카오를 만들고 남은 계란 반개를 넣으려고 쿠키를 조금만 만들었어요. 계란 하나를 다 쓰시려면 다른 재료들도 두배로 늘려주세요^^) * 박력분은 3회정도 체에 내려두고 얼그레이잎은 잘게 부숴주세요. 얼마전 마트에서 구입한 작은 나무 절구입니다^^ 사실 돌절구를 가지고 싶었는데 거기엔 나무 절구만 있더라고요. 그래도 상당히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있답니다! 먼저, 버터를 크림화 시켜줍니다. 부드럽게 잘 풀리면 설탕을 넣어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