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다 (2) 썸네일형 리스트형 피곤하다 성격이 안맞는 사람과 함께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은 역시 피곤한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피곤한 것은 아무리 주의를 기울이고 조심해도 따끔거리는 목과 열이 차오르는 귀와 마비 되어버린 코다. 가능하면 차가운 음식은 피하고 방 안에도 습도가 높아지도록 신경쓰지만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다른 사람보다 더 잘보고 잘듣고 잘구분해야 하는데 나는 2/3밖에는 잡아내지 못하는 것 같다. 피곤하면 면역력이 더 떨어진다는데 12시에 퇴근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잠이 드는 시간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새벽 3시로 고정되어 버렸다. 내일은 아침 근무인데 일찍 잠 들 수 있을런지 살짝 걱정스럽다. 싫어하는 것 머리가 아프다. 돌려 말하는 것도 가벼운 언사도 거짓말도 모두다 나를 피곤 하게 한다. 그사람이 역겹다. 잠시나마 믿었다는 것이 수치스러울 정도다. 떠나고 싶다. 모두 벗어 버리고.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