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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해구아래/사생문

붉은 색




그것은 치명적이며 이성을 마비 시킨다.
둘러 생각하는 여유를 강탈하고 원시적 충동에 사로잡히게 만든다.
그것은 상처, 위기의 대명사이다.

때때로 그것이 적절한 양이 사용되었을 경우 적당한 활기를 가져 오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즉 이것에 지나치게 물들어 버렸을 경우엔 평상시에는 결코 하지 않을 행동마저 저지르게 만든다.

색에 촉감이 있다면 그것은 묘하게 부드럽고 달라붙는 감촉일 것이다.
끈적거리며 밀도 있는 질감.
그것은 밝은 빛 속에 있을때 보다 그릿한 불빛 아래 그림자에 뒤덮힌채 볼때 더 선명하게 전해져 온다.

향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깊고 쉽게 지워지지 않는, 그래서 오랜시간 동안 흔적을 남기는 그런 향일 것이다.
망막에 새겨진 충격 만큼이나 강열한.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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