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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궤적/다이어리

어느 추운 월요일, 나와 함해준 따스함 : 오설록 그린컵


아침 7시.
알람이 울리면 눈을 비비고 일어나
부엌으로 나간다.
아침은 간단하게 사과 한알과 우유를 부은 씨리얼.
다 먹고나면 조금은 마음이 급해진다.
서둘러 씻고 머리를 말리며 가스렌지에 주전자를 올린다.
물이 다 끓을때 쯤,
찬장에서 티백 하나를 꺼내들고 그린컵을 챙겨든다.



그린컵에 찰랑찰랑하게 물을 붇고
살짝 티백을  담근 뒤,
차가 우러나는 동안 톡톡, 화장을 한다.


선크림에 비비크림 그리고 파우더.
마스크를 쓸 것이기 때문에 립글로즈는 바르지 않는다.



차가 다 우러나면 티백과 거름망을 빼고 뚜껑을 닫는다.
휙 하고 가방안에 던져진 그린컵을 꺼내드는건
남부터미날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릴 때.
영하를 맴도는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내 손안은 따스하다.


짧고도 긴 기다림 후
버스가 도착했다.

앞으로 50분,
 이제 나만의 티타임을 즐길 시간이다.
조금 식었지만 여전히 온기를 품은 얼그레이의 향이 은은하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Tea and Coffee]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