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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궤적/다이어리

무상급식 반대를 주장하는 외고 다니는 김규현 군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

 

사실, 며칠전 김규현군의 편지가 기사화 된것을 보고
이 글을 쓸까 생각하다 그냥 말았지만,
오늘 최고은 작가의 기사를 보고나니까
아무래도 그냥 침묵하고 지나가기엔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서
다시 글을 적어보기로 합니다.

“남은 밥 있으면…” 요절한 최고은 작가의 안타까운 사연


외고 다니는 규현군.
규현군은 밥을 굶어본 기억이 있는지 묻고 십습니다.
외고 급식 수준은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알고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많이 남기는 배부른 아이들 중 한명인 규현군.
아이들이 밥을 많이 남기기 때문에 무상급식을 반다한다는 그 의견은
참 어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먹기 힘든 수준의 반찬이 나오면 버릴 수 밖에 없지만
그렇지도 않은 상황에서 반찬을 남기는 것은
외고 학생들의 식습관에 문제가 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네요.
그런 수준의 문제로 다른 배고픈 사람들의 생명줄을 잘라버리라니요.

규현군, 최고은 작가님의 기사 읽어봤을거라 생각합니다.
사회는 저렇게 녹록하지 않은 곳입니다.
특히나 도시라는 곳은 말이죠, 바로 옆집 사람이 며칠 보이지 않는다고
신경쓰거나 하는 일이 없지요.
그런데 남이 밥 먹나 안먹나 그런 수준까지 관심을 가질 사람이 있을까요.
돈이 없고 가난한 아이들은 학교에서 '어떻게' 해줄거라는 말이
얼마나 관념적이고 꿈에 부푼 말인지 규현군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란 생물은 규현군이 생각하는 것 보다 이타적이지 않지요.
그래서 최고은 작가처럼 요절하는 분들이 생기는 겁니다.

그리고 사람은 밥만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지요.
배부른 돼지 보다 배고픈 인간이되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다.
사람에게 자존심이란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예민한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그러한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을수도 있습니다.

제발, 그렇게 상처 받는게 지나치게 예민하다는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규현군이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또 어떻게 느낄지 모르는거니까요.
그 아이가 서류 작성을 거부해 마치 최고은 작가처럼 
굶는 일이 없을거라고 어떻게 장담할수 있는지 궁금하군요.

일부에선 미국과 영국은 선별적 무상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나라가 우리나라만큼 살기 좋다고 생각하긴 어렵습니다.
있는 자에겐 할리웃 영화처럼 미화된 세상이 펼쳐지겠지만,
없는 자에겐 식코처럼 조그만 병에도 벌벌 떨어야 하는 나라니까요.
(손가락 봉합 수술에 6000만원이 들어간다고 하죠)

규현군, 세상을 넓게 봅시다.
이런 편지 100번 쓴다고 국회의원들이 마음을 바꾸진 않아요.
차라리 선거날 투표 한 번 잘하는 것이 나라를 바로 세우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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