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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해구아래/물고기의 노래

파랑




뭍에 첫 발을 디딘 

그가 보았을 풍경을 떠올린다.

서툰 몸짓으로

몇번이고 발을 헛디디다

마침내 기어오른 그 장소에서

그렸을 풍경을 떠올린다.

필시, 그것은 이런게 아니었을 것이다.


몇번이고 내려친 가슴은

이미 푸른물이 들었다.

고향땅은 저쪽,

아득한 곳에서 넘실대어

힘겨이 머리를 들어보나

대기가 속삭인다.

'너는 이미 너무 멀리왔다.'


돌아와요

돌아와요

무엇이 그리워서

파도는 멀어져 가는가.


돌아가요

돌아가요

무엇이 그리워져,

파도는 다시 밀려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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