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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궤적/리뷰

러블리 본즈 - 내가 떠난 자리, 그리고 남겨진 것, 두고 떠나야 하는 것






러블리 본스 the Lovely Bones는
피터 잭슨이 감독한 영화이지만
사실 소설이 원작이다.
작가는 여성으로, 이 영화의 제목이면서
이 이야기에서 전하고자 하는 주제인
러블리 본스는 그녀가 만들어낸 표현이다.
영화의 스토리는 지금까지 피터 잭슨이 찍은 것들과는 상당히 다른데,
그런 면에 있어서는 그가 조금 욕심을 낸 것이 아닌가 싶다.
원작에 굉장한 애착이 있지 않았으려나.



영화의 주인공은 수지.
이제 막 14살이 된 소녀.
오직 엄마가 짜준 털 모자 하나가 불만인 그녀에게
세상은 그저 아름답고 선량한 기쁨에 가득차 있는 곳이었다.
생일 선물로 카메라를 받은 그녀는 언젠가 사진기자가 될 날을 꿈꾼다.
좋아하는 소년이 있고 그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면 서도
막연한 두려움에 선뜻 다가서지는 못하지만
조금 떨어진 자리에 앉아 그를 지켜보고는 마는 그러한 일상.
그리고 바로 그 소년에게 첫 데이트 신청을 받은 그날,
생에 최고로 행복했던 순간, 그녀는 가장 소중 한 것을 빼앗긴다.
바로 그녀의 삶을.


원작에는 그녀의 죽음으로 인한 가족들의 갈등을 주로 다뤘다고 하는데
영화에서는 조금 그런 면에서 벗어나 수지가 천국에 가기 전에 머물러 있는
중간적인 공간에 대한 묘사가 많이 나온다.
그 영상은 매우 밝고 다체로워서 스스로의 죽음에
수지가 많이 고통 스러워보이지 않아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만일 내가 저런 어린 소녀를 잃은 엄마라면
내 아이가 죽어서 갈 곳이 저런 밝고 행복하고 아름 다운 곳이라 생각하며
큰 위안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수지의 나레이션이 길게 여운을 남겼다.


 
제 성은 샐몬, 물고기랑 같죠. 이름은 수지예요.
전 열네 살때 살해됬어요. 1973년 12월 6일.
난 이곳에 잠시 머물렀다 그리고 떠났어요.
당신이 항상 행복한 삶을 살길 빌게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영화리뷰 모읍니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