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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해구아래/물고기의 노래

바라보다



 





조심해, 발을 헛디디지 않도록.
널 잡아 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으니.
끝 없이 이어지는 계곡 사이엔
바람만이 가늘고 긴 소리를 울리네.
검고 깊은 허공은 예리한 이빨을 번뜩이며
무엇이든 집어 삼키려 하네.
그 앞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아.
뒤돌아 볼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고
너 역시 돌아 보지 않을 테니.
등 뒤에 울리는 발자국 소리 역시 
밀쳐내는 것으로만 이해 될테지.





난 그저 여기에서 네가 스러지는 것을 바라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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