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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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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죽음이 온다 단문 장문 : 죽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단문 6개 이상, 장문 1개 ------------------------------------------------------------------------------------------------------ 온다. 그것이 온다. 저 창문 너머, 시커멓고 뻥 뚫린 어둠 속에서, 뼈대와 가죽만 남은 몸에 낡아 빠진 천 쪼가리를 몸에 감고, 낡은, 그러나 잔혹하게 빛나는 낫을 들고, 춤추고, 노래하고, 경배받으며. 온다. 죽음이 온다. 춥다. 견딜 수 없이 춥다. 몸이 서서히 식어간다. 경련을 일으킨다. 뻣뻣이 굳어간다. 온다. 온다. 그것이 온다. 죽음이 바로 코앞이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절망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 자크 프레베르 '절망'은 얼마나 유혹적인가. 포기란 얼마나 하기 쉬운 것인가. 또한 그를 이해 받는 것은, 그에서 해어나오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이 시에는 의인화된 절망의 매력과 그에서 작별하는 것의 어려움을 일상적인 풍경 속의 평범한 사건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절망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 자크 프레베르 광장의 벤치 위에 한 사람이 앉아 사람들이 지나가면 부른다 그는 낡은 회색옷에 코안경을 걸치고 짧은 여송연을 피우며 앉아서 사람들이 지나가면 부른다 더러 손짓을 하기도 한다 그를 보면 안된다 그의 말을 들어서도 안된다 그냥 지나쳐야 한다 그가 보이지 않는 양 그의 말이 들리지 않는 양 발길을 재촉해 지나쳐야 한다 그를 보든가 그의 말을 들으면 그는 당신에게 손짓할 것이고 그럼 당신은 그의 곁에 가 앉을 수..
그 곳 그곳은 어디에나 있을 법한, 그러나 흔하지 않으며, 넓지도 좁지도 않고, 인적이 드물지 않으나 사람의 발길이 많지도 않는 작고 오래된 골목 귀퉁이 어딘가에 있었다. 그 나무문은 골목이 생길 때부터 자리하고 있었고, 이제는 마치 골목의 일부인 것처럼 흐릿한 인상을 풍겼다. 그러나 그 곳이 있다는 것을 아는 이들에게 있어서 그 문은 특별한 것이었다. 머리, 혹은 가슴 속, 아니면 마음, 심장이라 불리는 것의 한쪽 구석에서 필요를 느끼면 언제든 방문 할 수 있는 곳. 그리고 원하는 만큼 머물다 내키는 때 떠날 수 있는 곳. 갈색의 낡은 나무문은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지만 큰 수고를 들일 필요도 없이 손끝으로 살짝만 밀어도 부드럽게 열린다. 안으로 들어서면 당신은 부드러운 커피 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빛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