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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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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콜드 3 : 철의 키스를 받은 자들 1권이 늑대인간,2권이 뱀파이어에 대하여 다루고 있었다면3권의 주인공은 요정이다.특히 그 중에서도 철의 키스를 받은 존재라 불리는'지볼트 아델베르트스미스'와 얽힌 이야기. 표제에는 철의 키스를 받은 자들이라는 복수 형을 사용 했지만,실질적으로 다른 금속을 다루는 요정은 나오지 않는다.아마 라임을 맞추기 위해 '들' 이라는 복수 형을 사용 한것 같지만,좀 쌩뚱 맞은 선택이 아니었나싶은.사실 독자들이 제목이 복수 형인지 아닌지엔큰 관심을 가질 것 같지는 않은데.오히려 저런 제목을 택함으로써 혼란을 불러일으키는듯. 뒷 표지에 '더 강열해진 로맨스' 라는 문구가 나오긴 하지만전체적으로 이번 권은 플라토닉 러브,혹은 가족애, 우정에 대한 내용으로,사이 나쁘던 몇몇이 서로를 이해하고 동료로 인정하기도 했고,우정을 ..
다시 잠드는 방법 차다. 차갑다. 겨우 잠들었나 했는데. 갑작스러운 불쾌한 습기에 소녀는 눈을 뜬다. 베갯맡이 축축하다. 처음엔 평소 습관처럼 침을 흘린 걸까 하는 생각이 짤막하게 머릿속을 스쳤으나, 젖은 부위가 지나치게 컸다. 생각이 깊어지는 동안 서서히 의식이 각성상태에 접어든다. 동시에 툭, 툭, 툭 하고 규칙적으로 떨어지는 물기 어린 울림이 귀에 들어온다. 소리의 근원은 바로 머리 위. 그제야 베게 끄트머리로 무엇인가 방울방울 떨어지는 둔한 진동이 뺨으로 전해졌다. 또 비라도 새는 걸까. 집주인에게 항의해야겠는걸. 귀찮은 마음에 옆으로 누운 상태 그대로 고개는 움직이지도 않고 한쪽 손을 머리 위로 뻗는다. 빠르지 않게 느릿느릿. 곧 소리의 근원에 도달한 손 위로 액체 방울이 떨어졌다. 톡, 톡, 톡. 차지 않았다...
터널 검붉은 좁고 어두운 길을 간다. 선택지는 늘 하나. 그저 주어질 뿐이다. 건너거나 돌아설 수 없는 고통은 용암처럼 녹아든다. 모두 내려놓으면 약속될 안식의, 부르튼 손발에 부어질 향유의 냄새가 났다. 하지만 걸음은 왜 멈추지 않는지. 불꽃에 휩싸이면서도 다시 검은 오늘위로 거친 발을 내딛는다. 마침내 너는 첫 울음을 터트리리라.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6 그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1학년 3반 교실. 문 안쪽에서는 소란스러운 기운이 느껴졌다. 점심시간, 오십 여분 가량의 자유 시간 동안 흐트러진 아이들에게 조용히 자습을 하면서 기다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친구들과 친해지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중 하나. 단 5분이라도 더 많이 까불고 떠들고 싶은 게 당연하다. 하지만, 역시 수업도 중요하다. 운율은 예고 없이 교실의 문을 열었다. 아직 중학생 티를 벗지 못해 자그마한 소년소녀들이 화들짝 놀라서는 재빨리 제자리를 찾아 앉았다. 책상에서 자세를 바로하면서도 아이들은 국어 시간인데 최명학이 아닌 운율이 들어오자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운율은 아이 들을 둘러보며 편안해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오늘 ..
4 그것이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처음 깨달은 것은 네 살. “엄마, 저기 이상한 아저씨가 있어.” 뜰에서 놀다 평소처럼 가벼운 기분으로 조잘거린 한마디에 엄마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머, 그래? 엄마 눈에는 안 보이는데?” 가볍고 무게 없는 대답은 그가 기대하고 있던 것이 아니었다. 그 이전에도 몇 번인가 어머니에게 ‘그것’에 대하여 말한 적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언제나 흘려들을 뿐, 결코 분명히 대답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 단 한번도. 가끔 그들과 시선이 마주칠 때가 있다. 물론, 그것들 모두에게 ‘눈’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면 숨을 죽이고 조용히 주시하는 기척이 전해져 온다. 검고 서늘한 의식은 언제나 서서히 다가와 주위를 맴돈다. 그리고 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