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장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랑초 어느 날, 창문 앞에 내버려두었던 화분에 꽃이 피어났다. 사실 그 화분은 처음엔 미니장미가 가득 심겨 있었다. 색색의 작은 꽃들이 화사히 피어나 서로의 미를 뽐내던 둥글고 빨간 화분. 하지만 장미들은 지난해 장마를 견디지 못하고 물러 죽어 버려 앙상한 가지 하나만 남았다. 그러던 어느 날, 화분에서 짙은 자주색 싹이 돋아났다. 사랑초였다. 아마 화분을 팔았던 화원에서 사랑초를 심었던 흙을 재활용한듯싶었다. 투명하고 가냘픈 줄기 끝에서 하트 모양의 잎사귀들이 제 얼굴을 뽐내었다. 어여쁘기도 하고 장하게도 느껴져 꾸준히 물을 주며 보살피는 동안 사랑 초는 쑥쑥 자라났고, 그리고 결국 꽃망울까지 맺힌 것이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지켜본 며칠 뒤, 마침내 꽃이 피었다. 장미처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함초롬한 아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