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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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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삼덩굴 너에게 이름은 있으나 많은 이가 그것을 아는 것은 아니다. 혹여나 그를 입에담는다 해도 그것은 저주에 가까울 것이다. 지난날의 모지게 내린 비에도 녹지 않고 너는 피어났다. 대지를 가르는 열기 속에서도 너는 피었다. 낫질을 하고 독을 풀고 혹은 짓밟아도 내뻗는 손발을 날카롭게 할퀴며 너는 핀다. 하늘에 대한 동경이 너를 살게 했다. 뿌리라는 이름의 발톱으로 필사적으로 매달려 높이 조금더 높이. 기어오른다 해도 반길이 없건만 거친 나무껍질을 물어뜯으며 닿지 못할 하늘로 또 한걸음. 그런 너일지라도 나염천 고운 천자락을 물들이고 향긋한 나물이되어 상위에 오르며 열에 들뜬 입술을 식혀줄수 있다고, 그러니 천하다 이르지 말라며 누군가는 말한다. 하지만 네가 남긴 상처는 달포가 지나도록 지워지지 않는다. 심장은 ..
시들다 작은 목련 나무 한그루가 말라죽었다. 가느다란 가지 끝에는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흰 털이 부드럽게 자란 봄눈이 돋아났다. 하지만, 뿌리까지 시든 그 나무에서 꽃은 결코 피어나지 못할 것이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사진,그리고 일상...]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내 방을 초록색 가득하게 건조한 공기, 혹은 먼지에 지나치게 취약한 내 목을 위해 집안에 화분을 가득 들여놓기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이 파키라 잎은 거의 두달쯤 전에 잘라서 꼽아둔 것인데, 며칠전 보니 드디어 튼튼해 보이는 뿌리가 자라나 있었다. 처음에는 정말 그냥 나무잎 하나를 꼽아둔 것에 불과했는데, 이제 조금더 뿌리가 튼튼하게 자라면 화분에 옮겨 심어도 잘 자랄것 같다^^ 이 어여쁜 녀석은 로즈 흑법사. 처음 집안에 들여놓았을 때는 잎도 얼마 없고 줄기도 가늘었는데, 이젠 통통하게 물이올라 예쁘게 자라주었다. 이제 정말 봄은 봄인가보다. 책상 위의 먼지를 닦고 있는데 민달팽이 한마리가! 어제 화원에 가서 화분을 좀 더 많이 구해왔다. 다육이도 두 종 더들이고, 나무랑 여러해 살이 풀 한종도 있다. 집안 분위기도 한결 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