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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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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우리 동네에는 가끔 까미귀때가 날아올 때가 있다. 정말로 새카맣게 날아와서 하늘이 얼룩덜룩해질 정도다. 까마귀가 논에 내려 앉으면 마치 불이라도 놓았던 것 처럼 숯빛으로 변한다. 비록 오싹한 속설이나 전설들이 많지만 포도나 배 같은 과일을 습격하지 않기때문에 나는 까미귀를 까치보다더 좋아한다. 하지만, 가끔 새카맣게 하늘을 누비는 까마귀들을 보면 히치콕의 새가 생각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사진,그리고 일상...]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일상 어제 아침, 방안에 있기 답답해서 현관으로 나섰다. 문을 열자 나무 마루위로 쏟아지는 햇빛이 따스해 보여 신문지를 깔고 뒹굴뒹굴 하기로 했다. 바지는 파자마에 상의는 늘어난 검은 티셔츠였지만 볼사람이라곤 동생 한명뿐이기 때문에 신경쓸 필요는 조금도 없다. 게으른 고양이처럼 볕을쪼이며 뒹굴 거리자니 넬이 녀석이 다가와 옆에 길게 눕고는 그르렁 거린다. 마루위에는 까만 바탕에 붉은 점 두개를 가진 무당벌레가 느릿느릿 기어간다. 바닥에서 먹을 것이라도 찾는 것인지 분속 1mm의 속도로 움직인다. 비행기 소리가 울려 하늘을 올려다 보자 미공군 소속의 전투기가 날아 가고 있었다. 파란 바탕의 도화지에 하얀 줄무늬가 선명하게 그어진다. 잠시 후 그 위를 까만 점을 찍어 놓은 듯 높이 날아오른 까마귀가 지나간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