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줄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빛깔 어느 오후 고즈넉한 사찰에서 올려다본 잎사귀 하나 없이 앙상한 검은 줄기는 하늘을 가르는 균열 처럼 보였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흐릿한 하늘은 언제나 뜻모를 허기를 불러일으킨다. 뺨을 스치는 바람보다 더 서늘한 손길이 살그머니 심장을 움켜쥐었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