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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뒤적이다 사진을 뒤적이다 널 발견 했어. 평소보다 더 날씬하고 더 도도해 보이는 얼굴로 넌 이쪽을 돌아 보고 있었지. 그날 나는 조금 아파서 네 밥 그릇에 사료를 부어주고 목덜미를 조금 쓰다듬어 준 다음 찬 바람을 피해 도망치다 시피 다시 방으로 들어왔지. 그래, 사실 그때 알고 있었을 지도 몰라. 그게 널 볼 수 있었던 마지막 순간이란걸. 다시 밖에 나갔을 땐 이미 넌 보이지 않았지. 목이 아파 부르지 못한다는건 핑계에 불과해. 그걸 핑계로 널 포기 한거야. 난 지쳤고 무력했어. 물론 무력하긴 지금도 마찬가지야. 오늘 네 이름을 불러 봤어. 어두운 현관 앞에 서서 망설이듯 가라 앉은 목소리로. 그저 날이 춥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은 네가 어딘가를 거닐고 있다고 믿고 싶기 때문일거야.
기분 좋은 오후, 이른 봄을 즐기자 봄이다. 봄날이다. 날씨가 풀리자 덩달아 넬 녀석에게도 봄이 왔는지 또 무단외박을하고 이틀만에 얼굴을 비춘다. 안그래도 그루밍을 잘 안하는 녀석은 평소보다 두배로 꾀죄죄하다. 뭐냐옹! 뭐, 뭘보냐옹!! 안그래도 득달같이 달려드는 강아지들은 하도 오래간만에 본 녀석이 반가운지 덥치고 핥아대기 바쁘다. 덕분에 더 털이 엉망이된 넬. 간만에 빗질이나 해주기로 했다. 넬은 강아지들을 피해 난간에 올라가서 안내려온다. 강아지가 말똥말똥 보거나 말거나, 난간 위에서 평온한 표정이다. 오래간만에 자유를 만끽하는 복길이. 과수원 근처를 신나게 뛰어다니고있다. 혀가 덕까지 걸리겠다ㄱ-;; 아무래도 넬이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여주지 않자 이제 관심을 카메라쪽으로 돌린 강생이한마리. 렌즈가 줌인, 아웃할때 나는 소리가 신기한..
겨울과 눈과 고양이 지난달 30일, 폭설 때문에 계획했던 모든 일들을 취소해 버리고 길에 쌓인 눈을 치우는데 야옹거리며 나를 불러 새웠다. 그러더니 춥지도 않은지 졸졸 따라온다=ㅂ=; 몸매는 여전 하시다 ...아니, 더 위용이 대단해졌다랄까나.; 흥! 그런 나에게 빠져있으면서 뭔소리냐옹! ...왜 복길이는 겨울에는 여름털이 나고 여름에는 겨울털이 나는걸까;; 덕분에 더더욱 넬 녀석과 비교되는 멋진 몸매이다. 눈을 치우는 동생에게 다가가 참견을 하는 녀석. 잘 치우고 있냐옹? 그래그래, 바로 그거다옹! 눈을 치운 자리가 마음에 들었는지 거기서 한참을 알짱거렸다. 좋아! 말끔히 치웠구냥! 어디시찰이나 가볼까냥 여기여기! 어찌하여 아직 다 아니치웠느냥! ..라고 말하고 싶은 듯, 차가 지나가 평평해진 라인에 앉아 있는 넬녀석. ..
뚱보고양이의 귀환ㅠㅠ 조금전에 퇴근하고 들어와서 목청이 터져라 녀석의 이름을 불렀다. 막 10분쯤 지나갈 무렵, 지쳐서 반 포기상태로 현관 앞에 서있는데 어디선가 녀석의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엔 환청을 들었는줄 알았는데... 혹시나 하고 또 부르니까 평소처럼 애기같은 울음 소리로 대답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마당을 가로 질러왔다. 와 정말, 그때의 기분을 뭐라 해야 할지. 안심이 되면서 눈물이 주르륵 나오는데... 배가 고팠는지 우걱우걱 사료를 먹는 녀석의 등을 한참을 쓰다듬어 주다 방에 들어왔는데 조금전에 있던 일이 사실인지 의심이 되어 확인 하러 나가서 녀석의 얼굴을 확인 했다. 며칠동안 정말 글이고 뭐고 아무것도 손에 안잡혔었는데 이제 안심하고 글도 쓰고 블로그 질도 할 수 있을듯... 그리고 내일 바리스타 실기 시험..
... 불안해. 네가 보이지 않아. 어디로 간거니? 몇번이고 네 이름을 불러보지만 메아리만 공허히 돌아고. 어디 있는거야? 응? 어디로 간거야?
ㅅ 모양의 입은 참으로 매력적이어라.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양이를 부탁해]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내꺼임 디카 손목줄을 맛있게도 잡수신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양이를 부탁해]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박력있는 입모양 냠냠이 아니라 우걱우걱 같은 느낌 녀석아, 누가보면 굶기는줄 알겠다=ㅂ=;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양이를 부탁해]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