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2) 썸네일형 리스트형 단어 어느날, 네가 말을 걸어왔지. 바람에 날리는 잎사귀처럼 의미도 없이 가볍게 던져진 그 단어를 주워들었지. 후회할걸 알면서도. 오늘 또 넌 나에게 말을 걸었지. 언제나와 같은 단어로. 의미도 없이 가볍게. 여긴 너무 추워요. 내곁에 있어줘요. 나는 외로워요. 혼자두지마요. 그리고 다시 그 단어를 말해줘요. 손끝으로, 그 입술로 눈동자로, 머릿속에 속삭이고 또 속삭이지. 의미도 없이 가볍게. 후회할걸 알면서도 나는 다시 거기에 얽매이고 말아. 그리고 속삭이지. 흔적 그 사람이 도망가 버렸어요. 아는 것이라곤 전화번호와 블로그 주소 작은 카페의 운영자라는 것 뿐이었는데. 그 모든걸 다 지워버리고 그냥 사라졌어요. 더 많은걸 물어 봤어야 했을까요? 하지만 언제나 너무 빙 돌려서 적은 그 말들은 어떤 의미를 담고 하는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었답니다. 내가 머뭇거리는 사이에 그는 떠나가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구토를 하고 싶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내 핸드폰 번호와 사는 집과 블로그의 주소 머무르고 있는 카페를 그는 알고 있습니다. 그가 나를 발견하고자 한다면 금세 찾을 수 있을겁니다. 나는 마치 달팽이처럼 언제나 길고긴 흔적을 남기곤 하기 때문에.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