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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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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공주 - 엘리너 퍼어전 Eleanor Farjeon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화작가는 엘리너 퍼어전이다. 동화 라고 하면 우리가 떠올리는 이야기는 대부분 왕자와 공주가 나와 결혼하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 하는 식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재봉사라든가 혹은 글자 조차 읽지 못하는 소녀일 때도 있고 왕관이나 왕자는 나몰라라하는 공주님이 나오는 이야기도 있다. 그녀의 이야기는 언제나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준다. "이 세상에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제 나름대로 살고 있으니까요." 여섯 명의 공주가, 한결같이 자기 머리털만을 위하여 살아간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 내가 이제부터 하려는 이야기가 바로 그 이야기입니다. 아득한 옛날, 한 임금님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임금님은 결혼할 때가 되자..
별은 노래한다 피타고라스는 태양계의 각 행성들이 공전을 할때 그 행성만의 고유한 소리, 즉 음계를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 blue_belt_stars by oceandesetoiles 우주는 진공 상태이므로 소리가 들릴 수 없다는 것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수년전 나사에서 공개한 토성과 그 위성들의 소리에 의해 이 로멘틱한 상상은 단순이 상상이 아니라고 볼 수있다. http://saturn.jpl.nasa.gov 별들은 각자의 고유한 주파수를 가지는데 그것을 소리로 바꾼 것이 위의 영상이다. 기자의 말에 따르자면 테레민이라는 악기가 이것과 유사한 소리를 낸다고. (아래 사진의 남자가 만지작 거리는 안테나 같은 것이 테레민) IMG_8196 by Paolucci 별의 소리는 그 단어에서 풍기는 뉘앙스 만큼 아름다..
모란 잉꼬 - 엘리너 퍼어전 아주 예전에 읽은 동화. 작가의 이름을 알게 된것은 최근이지만 이사람 처럼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름답고 소중하고 두근거리는 추억같은 이야기 큰길 막다른 곳에 학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막다른 곳 오른쪽 모퉁이에 집시인 다이나 할머니가 그 옆에 한 쌍의 모란 잉꼬를 넣은 새장을 놓고 앉아 있었습니다. 왼쪽 모퉁이에는 수잔 브라운이 앉아 있었습니다. 수잔은 자기가 9살쯤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그것은 조금도 확실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물며 다이나 할머니의 나이에 이르러서는 너무나 많기 때문에 할머니는 이미 오래 전에 자기 나이가 몇 살인지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날마다 12시 반이 되면 학교가 끝나고 어린 남자아이들과 여자아기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
어제 늦은 시간 일이 끝난 뒤에 식구들과 집에 들어오는데 하얗고 예쁜 달이 하늘에 박혀 있었다. 마치 동그란 이빨같은 모양의 달을 보니 오래된 동화가 떠올랐다. 옛날에 어느 왕궁에 어여쁜 꼬마 공주님이 살고 있었어요. 임금님은 이 작고 사랑스러운 공주님의 말이라면 무엇이라도 들어주었지요. 어느날 공주님이 말했답니다. [달이 가지고 싶어요] 임금님은 고민에 빠졌답니다. 꽃이나 보석이라면 모를까, 저 하늘 높이에 있는 달을 어떻게 따오겠어요. 왕국은 그야말로 벌집을 들쑤셔 놓은듯 발칵뒤집혔답니다. 설사 가짜 달을 공주에게 선물 한다 해도 하늘에는 달이 그대로 떠 있을테니, 그것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은 금세 들통날거 아니겠어요? 그때 한 어릿광대가 공주에게 살며시 다가가 물었답니다. [공주님, 공주님이 원하는..
아이들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주는 - 평화는 어디에서 올까? 평화는 어디에서 올까? - 나카무라 유미코 외 지음, 이시바시 후지코 그림, 김규태 옮김/초록개구리 어찌보면, 이 책에 나온 이야기는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모두 알고 있는 사실들의 반복이라 할수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계속 생각하자면 마음이 불편해서 한쪽 구석에 밀어두고 바라보지 않았던 것들이다. 혹은 자신의 욕심이나 이기심을 채우기 위해 어쩌피 사람들은 다 그런거야 하고 타협하고 지나갔던 그런 일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뭐, 이미 때가 타버린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정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 책을 읽어도 삶의 방식이라든가, 사물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꾸긴 어렵겠지만 아직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다르다. 내가 생활하는 교실에서, 학교에서, 마을에서, 그리고 지금도 같은 시..
귀여운(그러나 조금 때려주고픈) 꼬마의 작은 혁명 - 왜 나만 갖고 그래요? 왜 나만 갖고 그래요? 극도로 주의가 산만하고, 그 것이 문제가 되어 친구들, 심지어는 내심 좋아하던 짝궁과의 사이가틀어지자 울적한 마음이 든(그러나 그것을 단순한 불쾌함이라 느낀) 민준이는 과학 실험에서 1등을 하고자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과학이란 집중력과 주의력이 필요한 과목. 자꾸만 실험에 실패해 우울해 하는 민준이. 그런 민준이에게 과학 선생님이 재치 있는 방법으로 집중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데... 우씨, 왜 나만 갖고 그래? 아이들이라면 한번쯤 품어봤을 법한 의문을 재미있고 설득력 있게 풀어낸 책. 개인적으로 민준이는 산만한 아동의 특성을 잘 표현한 케릭터라고 생각 한다. 그래서 책을 읽는 아이들이 쉽게 공감이 갈 수 있다. 지금까지 자신이 했던 행동에 주위 사람들이 그런 반응을 ..
어린이를 위한 겨울노래 - 자크 프레베르 어린이를 위한 겨울노래 (자크 프레베르 시집) 카테고리 아동 지은이 자크 프레베르 (아이들판, 2004년) 상세보기 지난 24일 주문 했던 책이랑 음반이 도착했다! 한껏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보니 내 방 문 앞에 놓여있던 작은 상자. 신이나서 풀어해치고 물건들을 확인 했다. 이렇게 총 3권의 책과 두장의 음반을 확인했다. 그중에서 제일 먼저 집어든 것은 자크 프레베르의 시집 [어린이를 위한 겨울 노래] 그림은 자클린 뒤엠의 작품. 장례식에 가는 달패이들, 어린이들을 위한 겨울 노래, 자유의 기이함. 총 세편이 담겨 있다. 정말 예쁜 이야기다. (물론 산문이 아니라 운문이지만) 이 반짝이는 이야기들 속에는 슬픔이나 고통, 절망이 아니라 부활과 희망 따뜻한 삶의 온기가 녹아있다. 특히 장례식에 가는 달팽이들은..
[유아/어린이/학부모/가정/어린이 외서] 은하철도의 밤 - 미야자와 겐지 은하철도의 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미야자와 겐지 (바다출판사, 2001년) 상세보기 미야자와 겐지는 난해한 시로도 유명하지만 여러가지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동화들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이야기를 처음 접하게 된것은 "은하철도의 밤"이라는 제목의 만화책이다. 미야자와 겐지를 추모하기 위하여 출간한 책이였는데, 스크린톤을 적게 사용해 깔끔한 인상을 받았다. 외로운 소년 조반니가 절친한 친구인 캄파넬라와 기차를 타고 은하를 여행하며 신비한 체험을 하는 것이 주 내용인데, 그 모든 것이 꿈이었으며, 조반니가 그 꿈을 꾸고 있는 동안 캄파넬라는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고 그는 죽고말았다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아름다운 글이지만 캄파넬라를 잃은 조반니의 슬픔이 떠올라 나로서는 자주 읽기 힘든 이야기였다. 은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