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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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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고갈된 사막의 샘처럼. 나는 텅 비어 있어요. 가슴 깊은 곳에서 빛나던 그 무언가가 이제는 잡히지 않네요. 그저 그 빈 자리의 허전함만 남아 끓임 없이 그것을 그리게 만드네요. 마치 고갈된 사막의 샘처럼. 한땐 그 샘가에도 꽃이 피었죠. 달콤하고 시린 향을가진 흰색과 연분홍과 노랑의 물결. 하지만 이젠 기억뿐이죠. 그 부드러운 꽃잎의 촉감도 스쳐 지나가던 나비의 날개짓도 이젠 부질없는 추억이예요. 마치 고갈된 사막의 샘처럼. 그렇게 말하면 모든 것이 돌아올거라 믿었어요. 하지만 바위에 꽃을 그린다해도 그 그림이 아무리 완벽하다 해도 거기선 결코 향이나지 않지요. 달콤하고 시린 떨림도 없이 돌은 그저 매마르고 차가울 뿐. 마치 고갈된 사막의 샘처럼. 그저 고갈된 사막의 샘처럼. 안녕. 작별 인사는 내가 먼저 꺼낼게요. 그러니 그..
사막 테스트 예전에 미술치료 수강할때 했던 테스트인데 오늘 블로깅 하다 우연히 발견했네요^^ 조금 번거롭지만 재미있답니다~ 넓고 그 끝은 보이지 않으며 매마르고 건조한 모래의 파도. 수많은 사구들의 위로는 까마득히 높은 감청빛 하늘이 맞닿아 있다. 작은 돌과 바람에 깍인 기묘한 모습의 바위들 틈으로 작은 생명체들이 돌아다닌다. 그 사이사이 뾰족한 가시를 세운 선인장들이 마치 비석인양 멈춰서 있다. 한 모래 언덕 위에 밝은 황토빛의 커다란 정육면체가 떨어져 있다. 표면을 문지르면 건조하고 작고 부드러운 요철들이 느껴진다. 바스락 거리는 느낌이다. 그 큐브 옆에 사다리가 걸쳐 세워져 있다. 조금 낡은 나무사다리이다.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어두운 밤색의 아름다운 말이 느리게 걸어간다. 고개를 숙여 흙의 냄새를 맡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