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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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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언제나너무 빠르게 그래서 더 귀중한.
잃어버린 것. 사실 그건 잃어버린 것이 아니었다. 유기된 감정.유기된 시간.유기된 기억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잃어버렸다 말해야 한다.그러면 그 순간들은빛에 장시간 노출된 사진처럼애뜻하고아름다우며흐릿하고사랑스럽게편집된 영화의 한 장면 처럼물드는 것이다. 나에게 너는 잃어버릴 것이다.너에게 나는 무슨 의미였을까.
시간이 내리는 소리 깊은 밤, 잠 못 이루다 사박사박 눈 밟는 소리에 가만히 창문을 연다. 서늘한 바람사이 선명한 발자국. 놀란 눈을 하고 있는 동안 눈은 자꾸만 쌓여 흔적을 덮고 숄도 없이 현관을 나서지만 쌓인 시간의 깊이만큼 망각 역시 깊어져 감촉도 형태도 아득해져. 놓지 못하는 기억의 끝자락은 움켜쥐면 쥘수록 붉게 언 손가락 사이로 방울방울 흐르고 나는 겁에 질린 아이처럼 슬픈 소리를 낸다. 깊은 밤, 달빛은 구름 너머 아득하고 어깨위로 가만히 시간이 내리는 소리가 쌓인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얼음 한방울의 물방울이 바다가 되고 바다는 하늘이 되고 하늘은 다시 너를 흩뿌리린다. 얼어붙은 시간은 언제까지라도 이곳에서 기다릴꺼야. 그러니 돌아가는거야. 서늘한 창 너머의 굴절된 삶은 아름다웠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사진,그리고 일상...]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꽃놀이 우리 집의 벚나무는 조금 늦게 꽃이 피었지만, 연분홍빛 꽃잎은 여느 해 만큼 화사하게 만개했었다. 하지만, 감기에 후두염까지 겹쳐 오는 바람에 나는 자그마치 열흘 동안 끙끙거리며 앓아누워 있어야 했다. 출근을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매일 나가기는 했지만, 집에 와서는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이불 속에 누워 지냈다. 급기야는 비마저 사흘 동안 내리 왔고, 몸이 다 낳았을 때는 꽃이 모두 저버린 뒤였다. 작년에는 디카를 새로 산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들뜬 마음으로 셀 수 없이 많은 사진을 찍었었는데 올해는 그럴 수 없었던 것이다. 아쉬운 마음에 디카를 만지작거리다 꽃 사진이 몇 장 찍혀 있는 것을 발견 했다. 최악으로 아팠던 것으로 기억 되는 24일의 사진이었다. 출근하던 길에 파란 하늘과 흐드..
평온함 [어머, 개랑 고양이랑 같이 있으면 싸우지 않아요?] 강아지들과 고양이가 함께 찍혀 있는 사진을 볼때마다 사람들이 제일 먼저 묻는 말. 사실, 개와 고양이가 처음 만났을 때 부터 사이가 좋으리라 기대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생김새도 모습도 언어도 다른 두 생물. 가벼운 몸짓 한번 입김 한번도 무서운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작은 다툼과 오해가 반복되고 어느 사이 "이건 날 해치지 않을거야" 하고 알게되는 것이다. 함께 있는 것이 당연해 지고 조금 귀찮게 굴기는 해도 때론 좋은 친구 처럼.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그런게 바로 평온함이 아닐까?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사진,그리고 일상...]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겨울의 느낌 겨울 공기의 느낌은 시리고 투명해서 가을의 하늘보다 더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마치 얼음처럼 손에 잡힐것 같은 존재감을 가진다. 그것은, 소리와 숨결마저 얼어붙어 만들어진 순수한 정적때문일 것이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아름다운 그림, 사진, 좋아하는 그림, 사진]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시계 그림 : 구교수 제목 : 시계(時計) : 시간을 재거나 시각을 나타내는 기계나 장치를 통틀어 이르는 말. 시계(視界) : 시력이 미치는 범위 시계(詩契) : 시나 문장을 지으면서 즐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계 ------------------------------------------------------------------------------------------- "자, 오늘의 시계(詩契) 주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빠르지만 분명한 어조로 말하며 그녀가 펼친 두루마리에는 두 글자가 적혀 있었다. [시계] 그녀는 펼친 두루마리를 벽에 걸어두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실례인지는 알지만 저는 이만 퇴장 해봐야 할듯합니다. 급한 일이 있어서." 그리고는 뛰는 듯한 걸음으로 미닫이문 너머로 모습을 감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