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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 색연필, 약, 주사, 엉덩이 영수증 - 이건 이제 내거야. 적절한 대가를 치루고 어느 대상을 나에게 종속시켰다는 증거물. 색연필 - 옳고 그름. 당신이 적은 답이 맞는다면 그것은 동그라미를 그려 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흉터같이 길고 붉은 흔적을 남길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 그 흉터가 당신의 피부위에 실체를 드러내기도 한다. 찰싹. 약 - 우리는 신체에 어떠한 이상이 생겼을 때 적절한 약을 처방함으로써 그 증세를 호전 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때로는 전혀 틀린 처방받을 수도 있으며 약이 필요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약을 먹이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건 약이 아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다. 주사 - 부디 나에게 행운이 따르길. 약을 입이 아닌 근육이나 혈관을 통해 투여하는 도구. 사용하는 사람의 숙련도에 따라 그것은 도저히 견디기 힘든 시련..
약, 편지, 손전등, 스타킹, 유리창 약 - 과용은 금물. 최근 목감기가 극성이다. 아니, 감기라기보다는 기관지가 부어오른다랄까. 약을 먹으면 하루정도는 말짱해 지지만 끊으면 다시 원상복귀. 내성이 생겨버린 걸까. 덕분에 아파도 그다지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안 든다. 편지 - 내가없는 곳에서 읽어주세요. 첨단과학시대인 21세기에는 편지가 없어도 자신의 의사를 먼 곳에 있는 사람에게 전달 할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은 그 덕에 편지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으나 천만에. 직접 상대방을 보지 않고도 의사를 전달 할 수 있다는 것은 때로는 매우 매혹적인 일이다. 손전등 - 만약을 위한 준비. 우리 집에는 손전등이 없다. 예전엔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 하다못해 양초도 없다. 정전이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다. 튼튼한 녀석으로 하나 장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