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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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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접기' 에서 - 종이접기 - 평면의, 즉 2차원이 입체, 즉 3차원으로 변신하는 것. 당신은 스스로 알지 못하는 사이에 새로운 차원을 창조하고 있습니다. - 변신 - 변신의 이미지 한편에는 회귀가 존재한다. 어릴 적 가슴 졸이며 보던 전대물 뿐만 아니라 카프카의 변신에서조차. - 회귀 - 머물러있음이 아닌 떠남을 전제로 한다. 돌아온다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서 익숙한 것으로의 이동을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 단어에서 언제나 그리움을 읽는다. - 그리움 - 마음에 새기고 또 새기는 것. - 마음 - 심장. 흔들리기 쉽고, 흐르고, 넘치며, 온도가 있는 것. 때론 걷잡을 수 없이 타올라 재조차 남기지 않지만, 때로는 그 안에서 많은 것을 출산하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
요 며칠간 새로 만든 티코지 이 녀석은 작년에 산 천으로 만든 티코지다. 쯔비벨무스터 싸이즈에 맞춰 만들어서 아담하다. 양면으로 써도 예쁘지만~ 흰색보다는 회색면이 색도 모양도 예쁜듯. 이건 이번에 새로산 천으로 만든것 600ml짜리 티팟이어서 좀더 크다. 어울리는 색의 신이 없어서 조리개 부분은 미뤄둔 상태. 태그 다는 것을 잊어서 이걸 대신 달아봤는데생각보다 귀엽고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들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이미지 반짝임의 궤적을 따라 유리조각과 춤을 춘다.핑크빛 조직 안으로 투명함이 스며든다. 샛별이 떨어졌어요.달이 속삭인다.허나 창틀에 스민 빛에 눈은 이미 멀었다.붉은 손을 뻗어 집어든 파편은 생각 하던 바로 그 자리에 딱 맞아 들어갔다.언젠가 꿈에 봤던 그림이 얼굴을 내민다. 투명함과 함께 붉은 빛도 깊어간다.색이 그림 위에 눕는다.나는 다시 느린 춤을 시작한다.
세계 호러 걸작 베스트 : 일곱가지 이야기 에드거 엘런포우, 윌리엄 프라이어 하비, 사키, 리처드 바햄 미들턴, 로드 던세이니, 레녹스 로빈슨, E.M.델라필드의 단편이 실린 책. 제목이 말해주듯 저도 모르게 목덜미가 서늘해 지는 이야기들이 모여있다. 하지만 일곱편의 단편들은 유혈이낭자한다거나 끔찍하다기 보다는 신비하고 기묘하며 혹은 슬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특히, 마지막에 실린 [돌아온 소피 메이슨]은 유령이 아닌 도덕성과 죄책감이 없는 사람의 "사악함"이 주는 오싹함을 아주 잘 표현한 이야기이다. 1930년대에 쓰인 이 소설이라 믿기지 않을정도. 이것이 사이코페스다 라는 것을 잘 표현한 글이었다. 각각의 이야기는 정말 매우 짧기 때문에 책도 상당히 가볍고 얄팍한 편. 하지만 개인 적으로는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가고 생각한다^^ (..
과수원 기담 그래, 기담을 모으고 있다고? 이런 날씨에는 그런 오싹하고 기이한 이야기가 제격이긴 하지.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는 단 하나 뿐이야. 그다지 유쾌하지도 재미있지도 않은 이야기지. 그래도 들을 텐가? 좋아. 정 듣고 싶다면 내 이야기 해 줄 수밖에. - 때는 9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절이었지. 줄지어선 나무그늘 너머에서는 뜨거운 햇살이 일렁이며 도로를 달구고 있었다네. 거기에 한 소년이 있었어. 소년은 미간을 있는 대로 찌푸리고 있었지. 지겨웠거든. 부모님과 함께 시골로 주말여행을 가는 중이었어. 고르지 못한 노면 탓에 차는 연신 덜컹거렸지. 소년의 부모님은 그동안 줄곧 로망이었다며 갑작스레 시골의 작은 임대 별장으로의 주말여행을 계획했던거야. 소년의 아버지는 최근 보는 전원 잡지에서 주말이나 휴가..
나르키소스 이제 알았소 내가 보고 있던 것은 진실이 아니었다오. 수면 위 그대 움직임은 사실과는 다르게 늘 반대 방향으로 향하니. 마치 그댄 거짓으로 치장한 까마귀 같소. 하지만 나를 닮은 그대 모습이 나를 속이곤 심장을 훔쳐갔고 아직도 그것을 되찾지 못해 나는 물가를 서성이고 있소. 이제 알았소 내 시선이 쫓던 것은 그대가 아니었다오. 마음을 사로 잡은 것은 수면 위의 일렁임. 사실 찰나에 불과했소. 나는 그 앞에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오. 외곡된 상을 향해 손을 뻗지만 손 끝에 닿는 것은 서늘함 뿐. 잃어 버린 마음은 잡히지 않고 강은 그저 무심히 흘러갔소. 모든 것은 내 잘못이오. 잃어선 안 될 것을 잃었고, 보아선 안될 것을 봐버렸고, 잡을 수 없는 것을 잡으려 했소. 하지만 이젠 너무 늦었소. 내 다린 ..
시간이 내리는 소리 깊은 밤, 잠 못 이루다 사박사박 눈 밟는 소리에 가만히 창문을 연다. 서늘한 바람사이 선명한 발자국. 놀란 눈을 하고 있는 동안 눈은 자꾸만 쌓여 흔적을 덮고 숄도 없이 현관을 나서지만 쌓인 시간의 깊이만큼 망각 역시 깊어져 감촉도 형태도 아득해져. 놓지 못하는 기억의 끝자락은 움켜쥐면 쥘수록 붉게 언 손가락 사이로 방울방울 흐르고 나는 겁에 질린 아이처럼 슬픈 소리를 낸다. 깊은 밤, 달빛은 구름 너머 아득하고 어깨위로 가만히 시간이 내리는 소리가 쌓인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배꼽 분실 주의! - 보잉보잉 : 1탄, 연애버전 그제, 2월 25일은 오설록 서포터즈 해단식일이었다. 짧은듯, 긴듯 했던 서포터즈가 끝난다고 하니 어쩐지 시원 섭섭한 기분이 들었다. 파리 바게트에서의 조촐한 해단식과 선물 증정식 이후 서포터즈 일동은 연극표 한장씩을 받을수 있었다. 아쉽게도 녹차한잔님과 김돼리님은 일때문에 먼저가셨기 때문에 연극은 서포터즈들 끼리만 관람해야 했다. 연극을 보기 위해 이동한 곳은 강남 윤암아트홀 우리가 받아든 티켓에는 보잉보잉 : 1탄, 연애버전이란 제목이 적혀 있었다.. 녹차 한잔님과 김돼리님, 그리고 일이 있어서 먼저 돌아서신 몇분과 인사를 한다음 한줄로 나란히 서서 들어간 극장은 상당히 아담하고 아늑했다. 이렇게 작은 무대여서 그런지 배우분들과 관객들의 소통도 잘되고 시력 나쁜 나같은 사람들도 편히 즐길수 있었던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