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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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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반짝임의 궤적을 따라 유리조각과 춤을 춘다.핑크빛 조직 안으로 투명함이 스며든다. 샛별이 떨어졌어요.달이 속삭인다.허나 창틀에 스민 빛에 눈은 이미 멀었다.붉은 손을 뻗어 집어든 파편은 생각 하던 바로 그 자리에 딱 맞아 들어갔다.언젠가 꿈에 봤던 그림이 얼굴을 내민다. 투명함과 함께 붉은 빛도 깊어간다.색이 그림 위에 눕는다.나는 다시 느린 춤을 시작한다.
빛이 내리는 밤 높고 청명히 울리는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올려다본 하늘에는 유리조각을 한웅큼 뿌려둔 듯 예리하게 반짝이는 별들이 박혀 있다. 서서히 사그러들고 있는 달은 태양의 빛을 훔쳐내어 밤을 밝히고 있었다. 아주 잠시동안 눈을 감고 밤을 적시는 달빛을 온몸으로 느껴본다. 밤은 점점 깊어만 간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아름다운 그림, 사진, 좋아하는 그림, 사진]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에쿠니 가오리 (소담출판사, 2002년) 상세보기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편이었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너무 지겹게 봐서 이 작자의 책은 읽어볼 생각을 전혀 하지 않은 탓이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우연히 이책을 빌리게 되었다. 거의 반 강제로 떠넘김 당했지만 최근에는 책을 거의 읽지 못했기 때문에 매우 한가해져버린 일요일 밤, 흐릿한 스탠드 불빛 아래서 이 이야기를 읽어나갔다. 사실, 이 책은 사랑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사랑해] 라는 흔하디 흔한 대사가 등장 하지 않는다. 그저, 상대방을 향해 말없이 보내는 시선이라든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를 늘어놓다 터트린 울음, 평온을 가장한 능청스러운 웃음 사이로 유리조각처럼 위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