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2) 썸네일형 리스트형 미련 이미 끝났다는 것을 더이상 이어 질 수 없다는 것을 그 뒤에 남은 것은 질척거리는 감정의 찌꺼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얽혀드는 팔들을 뿌리치고 부스러 질 것이 뻔한 잿더미를 향해 한걸음 다시 한걸음. 손을 뻗었고 마침내 움켜쥔다. 채 식지 않은 열기가 남길 상처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흔적이 될것임은 외면한채 재 다 타버려서 하얀 재가된 기분이야. 바람이 불면 형대가 헝클어져 날려가버릴 가볍고 약한 그런 잔재 말이야. 내가 가치 있다고 믿고 있던것, 진실이라고 여기던 형상들이 모두 착각에 불과했고 의도적으로 꾸며져온 모습을 본것에 불과하다면 그것을 믿고 있던 내 마음은 어디로 보내야 할까. 그럴때면 흔들리고 나약하게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내가 싫다. 땅위를 기어다니는 벌레가 된 기분이다. 살짝 건드려도 형체가 흐트러질 듯이 약한 생명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