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이

(4)
그들의 입술에선 낡은 종이가 흘러나온다.종이에서는 신선한 잉크냄새가 난다.흘러넘친 그것을지층의 틈바구니에 남길 것이라 했다. 같이 종이라 불릴지라도너의 밤에 빛나던 별은흙과 물과 불길을 품고시간이 되어 스며든다.듣거라,뱀에게도 날개가 돋아났단다. 서툰 몸짓 아래 쌓인 편린이 부끄러운 맨발치로 굴러떨어진다.멀리서 묵墨이 운다.반짝임을 따라 오늘 또 한걸음 내딛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거리로 나가 꽃을 삽니다.살 수 없다면 꺾어서,꺾을 수 없다면 종이로 접어그대에게 건네렵니다. 꽃을 접는건 쉽고,한번 익히면 쉬 잊히지도 않아언제든 필요할때만들 수 있죠. 국화는 책에서,장미는 친구에게,동백꽃 접는 법은 선생님께 배웠습니다. 말했다시피 그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랍니다.거절하지 않으면누구에게라도 전할 수 있어요. 그것이사람에서 사람으로먼길 굽이굽이 돌아다시 내게로 온다면,여한이 없을 겁니다. 거리로 나가종이를 사요.살 수 없다면훔쳐서,훔칠 수 없다면책장을 찢어꽃을 피워 흩뿌릴래요.
조용히 그녀의 어깨가 떨린다. 절실히 페이지를 넘긴다 종이는 얇고 부드러웠지만 가벼이 넘기지 못하는 탓은 그 안에 담긴 의미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그것을 헛되이 읽고 또 읽는다 허나 이미 새겨진 문구는 눈동자 안에 투명한 무게만을 더해가고 겹겹이 쌓인 그것은 마침내 흘러넘쳐 세상을 흐트러트리고 잉크마저 번지게 했지만 가슴 깊숙이 새겨진 단어는 변치 않고 마침내 편지는 가녀린 손안에서 무참히 구겨진다 조용히, 그녀의 어깨가 떨린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종이 - 다이어리 표지 최근 들어 내가 가장 자주 손에 들고 만지작거리는 것을 주제로 선택했다. 바로 다이어리. 2006년 11월에 산 물건이니까 2년이 넘었다. 하지만, 만년 다이어리라 그다지 시간의 흐름에 구에 받지 않는다. 이것은 수많은 종이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에 표지를 묘사하기로 정했다. 이 종이는 빛을 비추면 광택이 돌아 코팅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손끝으로 문질러보자 매끈하게 미끄러진다. 색은 연한 하늘색. 그 주위에 주황색 펜 선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림은 외각 쪽에 주로 그려져 있다. 새, 양치식물, 꽃과 열매, 나뭇잎, 줄기 들이 섬세하고 화려하게 그려져 있다. 앞표지 쪽은 리본 속에 쓰여 진 SECRET GARDEN DIARY라는 글씨가 자리 잡고 있다. 그 아래쪽에는 열쇠 구멍이 그려진 둥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