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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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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es Massenet - Meditation de Thais 세속적인 유혹을 넘어 영적인 삶을 살고자 했으나 뒤늦게 타이스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려던 아다니엘. 하지만 그녀는 이미 죽음의 문턱을 디디고 있었다. 가늘고 높게, 부드럽지만 격조 있는 흐름이 아름다우며 비극적인 곡을 펼쳐 놓는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WILLIAM의 음악 이야기입니다. ^^]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온다, 죽음이 온다 단문 장문 : 죽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단문 6개 이상, 장문 1개 ------------------------------------------------------------------------------------------------------ 온다. 그것이 온다. 저 창문 너머, 시커멓고 뻥 뚫린 어둠 속에서, 뼈대와 가죽만 남은 몸에 낡아 빠진 천 쪼가리를 몸에 감고, 낡은, 그러나 잔혹하게 빛나는 낫을 들고, 춤추고, 노래하고, 경배받으며. 온다. 죽음이 온다. 춥다. 견딜 수 없이 춥다. 몸이 서서히 식어간다. 경련을 일으킨다. 뻣뻣이 굳어간다. 온다. 온다. 그것이 온다. 죽음이 바로 코앞이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글쟁이들의 글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악몽 그것은 죽음이었다. 마치 중력이 존재하지 않다는 양, 그것은 팔과 다리로 천장을 디뎌 웅크리고 있었다. 거꾸로 매달린채 내려다보는 얼굴은 혐오스럽다. 눈. 검은구멍 같이 퀭한 눈동자 위로 코는 구멍만 남아 벌름 거린다. 피부 위에 칼로 그어둔 상처를 닮은 얇고 붉은 입술이 히죽 하고 웃는다. 뒤틀린 미소다. 질척. 물소리를 내며 붉고 얇은 입술 사이로 검고 미끈거리는 혀가 미끄러져 나온다. 아니, 그건 혀가 아니었다. 미끄덩거리는 4개의 촉수가 검은 덩어리에서 빠져나온다. 민달팽이다. 그것은 천천히 미끄러져 나와 이윽고 완전히 붉은 구멍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철퍽, 하는 소리와 함께 침대 위로 떨어진다. 고개를 돌려 확인하고 싶지만,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단지 조금씩 서걱거리는 침대보의 진동으로..
오월의 노래 - 자크 프레베르 벗꽃 처럼 순식간에 져버리는 사랑. 하지만 겨울이 지나고 기필코 봄이 오듯 사랑은 다시 너에게로 돌아온다. 죽음, 삶, 사랑. 그것은 모두 다른 모습을 한 같은 것의 이름이다. 오월의 노래 - 자크 프레베르 당나귀 왕 그리고 나 우리 셋은 내일 죽겠지 굶주린 당나귀 권대로운 왕 사랑에 빠진 나 흰 분필 같은 손가락으로 세월의 반석에다 우리의 이름을 새긴다 포플러나무에서 바람이 우리를 부른다 당나귀 왕 인간 검은 넝마 같은 태양 우리 이름은 벌서 지워졌다 목장의 시원한 물 모래시계의 모래 빨간 장미나무의 장미 학생들의 길 당나귀 왕 그리고 나 우리 셋은 내일 죽겠지 오월에 굶주린 당나귀 권태로운 왕 사랑에 빠진 나 삶은 버찌 죽음은 씨앗 사랑은 벗나무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책 읽..